명화를 통해 읽는 세상이야기

명화에 나타난 홍수 (알프레드 시슬리1839년 파리출생 )

권남희 후정 2007. 6. 3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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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희수필가 정리
알프레드 시슬리 (1839년 파리출생-)

아버지는  유복한 상인이었다. 알프레드를 18세 때 영국으로 보냈으나 부친이 시키는 장사에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그는 1862년 굴레르의 아틀리에에 들어갔다. 그는 모네, 바질, 르노와르 와 알게 되었고 그들과 함께 야외에서 제작을 했다. 쿠르베, 특히 크로의 영향을 방아서 공기가 층을 이루어 미묘한 뉘앙스를   띠고 있는 것을 그려내기 위해 농담이 있는 색채를 썼다. 1870-1871년 보불전쟁 때 부친이 병들어 사망하고 이 때부터 시슬리는 아내와 두 아이를 직접 부양하기 위해 그림을 직업으로 삼았다.  1875년부터 77년까지 마를리-르-르와 에 머물면서 모네와 마찬가지로 물과 그광휘에 찬 반영의 주제에 부딪쳤다. 그 결과 1876년 <포르-마를리의 홍수> 라는 연작을 그렸다.

1899년 1월 29일 시슬리는 모래에서 죽었다. 풍부한 감수성과 시정을 지니고 있으면서 인상파 화가들중 끝내 자기의 성공을 알지 못한 채로 죽은 유일한 화가였다. 모네, 르노와르, 거장 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슬리는 모레의  흙속에 묻혔다.

(금성사 현대세계미술대전집에서 발췌 )

 

 

권남희 글

 

홍수는 공포를 준다. 송파구 석촌동 단독주택에서 살 때는 장마철이 되면 늘 마음이 두근거렸다.  하루종일 비가 내린 다음 밤새 폭우가  그치지않는 날은 하수도가 역류하여 지하실부터 물에 잠기기 때문이었다. 지하에는 한 가구가 새들어살고 한 쪽은 내 서재로 꾸며 쓰고 있었다. 어느 해 잠을 자고 있는데 지하에서 여자 비명소리가 들렸다. 놀라서 내려가보니 잠든 사이 하수도가 역류하여 집안으로 들어가고 방안으로 밀려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하수도 에서 솟구쳐 올라오는 물을 대문 밖 으로 퍼올리기를 여러 해 거듭하고보니  여름이 무서웠다. 가장 피해가 컸던 해는 풍납동 일대가 잠기고 잠실 롯데 지하까지 잠기고 있던 1992년?이었다. 방송에서는 생중계를 하면서 불어나는 한강수위를 확인했다. 석촌동도  여차하면 석촌초등학교로 대피하라는 방송이 나왔다. 다행히 피난가기 전에 비가 그쳤지만 지하실은 책과 컴퓨터가 물에 잠겨버렸다. 외국여행다니면서 찍은 필름과 사진은 모두 젖어 버려야했다.

1998년도에도 홍수가 졌다. 여러날 비가 그치지않고 내렸다. 어떤 날은 밤 12시부터 역류하는 하수도 물을 퍼내기 시작하여 꼬박 안 쉬고 5시까지 한 적도 있다. 그렇게 퍼내느라 지하방 은 신경을 쓰지 못했는데 아침에 들어가보니 마당쪽으로 난 창문으로 물이 들어와 발목정도로 이미 물이 차 있었다. 그해 수해보상금이 나왔던 것같다. 며칠씩 퍼붓는 비에 지붕과 벽도 견디지를 못하고 김밥 옆구리 터진 것처럼 물이 사방에서 새어나오기도 했다.  

이제  아파트에 산 지도 5년이 되었다. 비가 와도 마음은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