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한국수필2

월간 한국수필 9월호

권남희 후정 2009. 9. 1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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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재능

지연희

얼마 전 세기의 가수 마이클 잭슨의 갑작스런 사망소식은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던져 주었다. 엘비스 플레스리 이후 팝의 황제라 불리워지던 그가 죽음을 맞이했다는 사실은 안타까운 일이었다. 마이클의 음악인생은 잭슨 파이브의 보컬그룹 활동을 하던 여섯 살 어린아이로부터 재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하여 죽음에 이른 현재까지 보여준 그의 천재적 예술혼은 그가 아니면 오를 수 없는 황제의 면류관을 머리 위에 얹어주었고 이는 정열과 혼신의 노력이 이룩한 신의 선물이었다.

며칠 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영상으로 부활한다.’는 타이틀을 달고 MBC는 밤 자정이 넘은 시각부터 근 두 시간에 이르는 동안 평생을 노래하다 세상을 떠난 마이클의 자취를 방영해 보여주었다. 한 마디로 한 곡 한 곡 혼신을 다해 부르는 그의 모습은 춤과 노래로 엮은 아름다운 꽃이지 싶었다. 육신을 던져 마술처럼 피워내는 향기 가득한 꽃이었다. 아름다운 음성과 춤으로 몰입해낸 의미들이 리듬을 타고 무대를 누빌 때는 카다르시스에 이르게 하는 신비한 힘을 보여주었다.

전성기 시절 공연 실황을 담은 추모 특집 프로그램 ‘팝의 황제, 불멸의 라이브’는 늦은 시각임에도 자리를 뜨지 못하게 했다. 이 영상은 1992년 10월 1일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있었던 마이클 잭슨의 ‘라이브 인 부쿠레슈티 : 더 데인저러스 투어(Live In Bucharest : The Dangerous Tour)’의 공연 실황을 담은 것으로 팝 역사상 최고의 라이브 공연 중 하나로 꼽힌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마이클 잭슨이 자신의 육신과 정신을 통틀어 두 시간 가까운 공연 내내 최상의 감동을 전해 주었던 공연이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마이클 잭슨 명곡 1~3위에 뽑힌 ‘빌리 진(Billie Jean)’ ‘비트 잇(Beat It)’ ‘블랙 오어 화이트(Black Or White)‘ 등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 숨이 멎을 만큼의 감동이었다. 무엇보다 마이클 잭슨의 유년기 명곡인 ‘아일 비 데어(I’ll Be There)’ ‘힐 더 월드(Heal The World)‘를 비롯해 전설적 춤인 ‘문 워크’는 ‘어쩌면 저렇게 신비스러울 수 있을까’라고 할 만큼 멋진 춤이었다. 두 발의 동작은 앞으로 스텝을 밟는 것 같지만 실은 뒤로 스텝을 밟는 것이라는 문 워크는 마이클 만이 보여줄 수 있는 댄스기법이라고 한다.

‘마이클 잭슨의 신화’를 창조한 그의 음악은 그가 지닌 재능만으로 이룩한 결과이었을까. 세상 모든 위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혼신을 다한 부단한 노력 없이 혁혁한 이름의 금자탑을 쌓을 수 없었다고 본다. 훌륭한 문학인의 길에도 영혼을 담금질한 고뇌 없이 독자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작품이 생산될까를 고심해 보았다. 흑인이라는 유색인의 콤플렉스를 딛고 세계정상에 오른 마이클 잭슨, 온몸으로 집중시킨 혼신을 기울인 피나는 노력이 없었다면 그의 음악과 그의 이름은 이처럼 기억될 수 없었을 것이다.

충북청주출생

한국수필/월간문학/시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국제펜클럽 한국본부이사/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한국수필 부이사장

문파문학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