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구독안내 (서원순 사무국장02-532-87-2-3) 발행인 정목일 이사장 / 편집주간 권남희
가을, 로렐라이 언덕
가을의 절정은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독일 여행길에 우연히 찾아가게 된 곳이 로렐라이 언덕이었다. 로렐라이 언덕에 가본 사람들의 후일담은 조금씩 다르다. 체험과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리라. 실제 가보니 우리나라 절경지보다 더 나을 게 없다는 투의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옛날부터 전해오는 쓸쓸한 이 말이/ 가슴 속에 그립게도 끝없이 떠 오르네/ 구름 걷힌 하늘 아래 고요한 라인강/ 저녁 놀이 찬란하다 로렐라이 언덕
유명한 하이네의 시와 노래 가락이 마음속에서 흘러나와 가보고 싶은 곳이다. 2009년 시월 말, 광부 출신 재독교포 박희병 씨와 간호사 출신 김선자 부부의 안내로 그들의 승용차를 타고 라인강변을 달려 노래로만 듣던 로렐라이 언덕에 갔다.
제 189회
신인상 당선작
강미옥 「마당」외 1편 최필녀「남편의 딸」외 1편 원용숙 「상자속에 가득한 행복 」외 1편
심사평
강미옥의 「마당」「모과」를 신인상 당선작품으로 한다. 「마당」에서는 작가의 마음속에 살고 있는 ‘엄마를 따라다니는 작은아이’를 발견할 수 있다. 그 아이의 모든 기억은 장사를 떠나는 어머니를 따라가지 못했던 마당에서 출발한다. 어릴 적 기다림의 마당에서 성인이 된 후에는 행복을 느끼는 마당으로 ,다시 주변으로 시선을 돌려 어울림의 마당으로 확장되는 작가의 기쁨을 그리고 있다. 「모과」는 일터에서 돌아오는 가을날 아파트 입구에서 문득 모과나무 한 그루를 발견한다. 모과나무는 진즉부터 있어왔지만 모과를 달고 있는 나무에서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고 있다. 인간관계에서도 향기나는 인간미를 기대하면서 모과를 사는 작가의 마음이 따뜻하다. 작가의 관찰력은 예리하다. 또한 그것을 통해 삶의 고리를 연결시키는 통합적 사고력도 뛰어나다. 앞으로 정진하여 의도성을 갖고 있지않은, 감동적인 글쓰기에 연마한다면 작가의 역량은 훨씬 돋보이리라 믿는다.. 최필녀의「남편의 딸」「업그레이드」를 신인상 당선작으로 한다.「남편의 딸」은 시집간 큰 딸과의 사랑을 남편 중심으로 엮어간 수필이다. 일남이녀 엄마가 200점이 되는 세상, 여자 없는 집안에서 자랐기에 첫딸 사랑이 유난했던 아빠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가슴으로 몰려온다. 아빠 딸이라고 서운해 하기보다 사랑도 받아본 사람이 줄 수 있다는 믿음으로 딸을 슬쩍 응원하는 맛도 괜찮다.「업그레이드」는 식탁에 남긴 메모의 일화를 통해 요즘 삶의 업그레이드까지 들여다 본 수필이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차이에서 오는 불안감은 이 시대 누구나 갖는 것이다. 자식을 보는 부모의 마음은 시대가 바뀌어도 한결 같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 아이들의 생각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게 안타깝고 서글프기도 한 것이 또한 부모 마음이다. 그런 부모의 갈등을 살그머니 내보이면서 마음과 마음을 열어보려는 엄마의 노력도 삶의 업그레이드가 아니냐며 독자의 동의를 구하고 있는 수필이다. 평범한 제재를 맛깔나게 수필화 했다. 구성과 주제감이 약하지만 사물을 바라보는 힘, 생각하는 폭이 앞으로 좋은 수필을 쓸 수 있는 힘으로 보인다. 독자의 가슴을 울리는 좋은 작품들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 원용숙의 「상자속에 가득한 행복 」「우울한 아침에」를 신인상 당선작품으로 한다. 「상자속에 가득한 행복」는 소중하게 간직해온 두 개의 상자에서 행복을 찾는 내용이다. 상자 하나는 어머니가 남긴 상자로 그속에는 가족들이 함께 한 시간들과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 다른 상자는 자신도 어머니처럼 타임캡슐을 만들어 아이들을 키우며 함께한 시간들의 흔적을 담아두어 가끔 행복을 음미하고 있다. 삶의 보물창고는 이렇듯 인간의 마음 속에 살아있는 사랑의 흔적들이다. 「우울한 아침에」는 외출한 이유로 우편물을 수령하지 못해 남편으로부터 추궁을 당하고 마음 상해하는 주부의 심리를 그리고 있다. 모든 일이 사회생활을 하는 남편중심으로 자신은 뒷전에 밀려있어 혼자 드라이브를 떠나며 정체성을 묻고 있다. 어느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 작가의 섬세한 감각과 자제력이 돋보인다. 늘 깨어있는 의식은 사색의 힘을 갖게 하여 남다른 글을 쓸 수 있게 한다. 날마다 한 줄이라도 써두는 프로의식으로 연마하여 대성하기를 기다린다.
신인상 심사위원회 정목일. 하길남 . 최원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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