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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 습작시대
권남희 후정
2007. 4. 2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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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희 정리
아들은 미술을 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시작한 미술학원 입시준비부터 미술학만 5년 정도 다녔다,
아들이 그린 그림은 모두 신기하여 걸어두면 잘그린 것도 아닌데 떼라고 짜증을 부리곤 했다.
멀티미디어 캐릭터디자인과를 졸업했다. 무언가 캐리어가 있어야 할 것같아 외국 연수라도 다녀오라고 했는데 조금있다가 가겠다고 하더니 박준 미용학원에서 디자인공부를 하고 있다.
아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그 아이가 나를 살아있도록 한 이유도 있지만 아빠가 필요한 가장 중요한 시기에 곁에 있어주지 않아 공부에 지장을 받지않았을까, 그런 피해의식이 어머니로서는 가질 수 밖에 없다. '아빠 집에 매일 와줘 ' 이런 애원의 편지를 나몰래 쓰기도 했던 아들이 자라서 군대도 가고 성인이 되어 마음이 놓인다 . 별로 표현을 하지 않아 몰랐는데 어느날 내게 다가와 '엄마한테 잘못하면 저 새끼를 죽일거야 ' 낮게 말을 해주었다. 집에 돌아와서도 정신을 차리지못하는 자신의 아빠와 싸운 뒤 우는 나를 보고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나는 그때 아들을 사랑하는 방법을 바꿔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아들에게 아빠를 증오하도록 어떤 빌미를 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아이에게는 어린 날 목마를 태워주고 , 씨름 기술을 가르쳐주던 아빠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