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교원대학교에서 매너특강 - 죽쑤었다는 기분!.준비는 억수로 했지만

권남희 후정 2007. 6. 16. 19:42

 

 

권남희 수필가 ( 자료가 아까워 올려봅니다 . 많은 책을 찾아보았거든요 )  

교원 대학교 특강 1998.5.25

 시작 멘트:  학교가 좋은 곳에 자리잡도 있습니다.이렇게 미남. 미녀로 꽉 찬   학교도 처음이구요.  이럴 줄 알았으면 아들 딸 가리지 않고 스무명 쯤    낳는건데 후회가 됩니다. 

  : 반갑습니다. 피곤하죠? 연구관님께 들었는데 교원대에 오신 분들은     IQ는 물론 EQ도 높다 그래서 MQ도 높다. 그러니까 할 얘기가 없다.스스로   알아서 하니까.     여러분 덕분에 오히려 제 IQ가 100정도는 올라가겠습니다.     사실 이 늦은 시간에 에테켓을 얘기한다는 게 어찌보면 달밤에 체조하는   기분이라 쑥스럽습니다. 에테켓은 몸으로 부딪혀서 익혀야 하기 때문에    이론으로 무장한다고 잘 되는 게 아니죠. 영어 사전 처럼 매너 사전을 갖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볼 수도 없고 말입니다. 기숙사 생활에 대해   제가 잘 모르는데 규칙이 어느 정도 있습니까.부모님하고 떨어져 지낼텐데     편지는 쓰십니까? 아니면 요즘 011 한방에 통합니다. 원 샷그런든데 전화로   마칩니까.  편지 쓰시는 분 손들어보세요 있다가 주소하고 학년    적어주실레요.   의문편지 받아야 되겠네요. 마음이 있으신 분은 끝날 때쯤 제게 주소 학년 과 적어서 주십시요. 광고  해드리겠습니다. 고백 하나 해야겠는데요 사실은 제가 교원대학교 강의  의뢰를 받았을 때  너무 기뻤습니다. 됐어 사위 후보를 찾게 되는구나 ,   그랬는데 1.2학년이라고 해서 약간 실망을 했습니다.      

    오늘같은 날은 막걸리 한드럼 갖다놓고 주법을 실습하는 게 훨씬 운치있고    인간적이고  기억에 남을 만한 시간이 되겠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1.2학년이라고 들었는데 선배가 주는 술 안 마셔본 학생이 별로 없을 줄 압니다. 선배와 술마시는 일도 주도에 해당하는 일인데요.  

학란배라고 들어보셨습니까. 황새알로  술잔을 만들었는데 선배와 후배 사이가 잘 안 풀릴 때 이 술잔에 부어 돌려가며 마시면 화목과 우애가 다져진다고 합니다.옛날 관아에서나 계 모임에서  황새알 술잔으로 술을 돌려가며 마셨다고 합니다.  

  사귀고싶은 선배 베스트 5하고  키워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후배 베스트 5    한 번 만들어 볼까요.           

    지금 이자리에 이 5항목에 해당되는 분 계십니까. 자신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자부하시는 분 ? . 없으세요? 안타깝군요. 기회를 한 번   드릴려고 했는데... (그 때 누군가 손들고 말했음)    ☞ 일생은 단 한번이죠,그 한 번중에서도 지금 나이 열아홉 스물도 한   번밖에 오지 않습니다.얼마나 꽃다운 나이입니까.새벽에 꽃시장에 한번   가보세요.미처 이슬도 털지 않고 온 꽃송이들이 쌓여있는데 싱그럽고     빛깔도 그렇게 선명할수가 없습니다.여러분이 그런 나이입니다.사랑하세요.   비록 맺어지지 못하고 상처를 받는다해도 평생 가슴에 간직하게 되는    사랑이 됩니다.누가 압니까. 가슴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가 사랑은 뭐를 싣고?그 프로에서 누군가 찾고있을지...  이해관계를 별로 따지지 않기 때문에 사회에 나가서 사람을 만날 때하고는 천지 차이라고 느끼실겁니다. 

 지금 사랑하는 마음을 열지 못하면다시 열기가 힘이들고 자꾸 늦어집니다.   열정이 자꾸 식어가고  시간이 흐를수록연두부같던 마음이 돌처럼 굳어져가죠.

1. 누굴 죽도록 사랑을 해 보세요. 그 사랑이 실패로 돌아갈수록   멋진  사람으로 성숙하게 됩니다. 여러분 보니까 나도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캠퍼스로 돌아가서 미팅도 실컷 해보고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을 10대 20대 30 40 50 60 70 80 이렇게 나눠볼 때 지금     여러분의 나이가 가장 아름답고 순수하고 정신적으로도 여유가 있는   시기입니다.  사랑에 빠지면 에테켓 공부는 다 저절로 하게 됩니다. 옷입기. 상대방 마음에 들려고 공들이는 그 피나는 노력. 대화법. 아마 연애 할 때, 두 사람이 평생 해야 할 대화를 그때 다 나누는 것같습니다.  그때 익힌 매너는 푹 익은 , 고품격의 것입니다. 왜냐하면정열을 바치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하느냐, 주위에서 찾으세요 현실은 항상    평범 한 것입니다.  거리에 나서보면 멋진 남학생 몸매 좋은 여학생이 1분   간격으로 부딪히는데 미팅 나가보면 그런 사람은 다 어디로 숨었는지 나보다     나은 사람이 안 보일 정도죠.   

   나같이 매너좋고 성격좋은 사람을 왜 몰라 줄까 야속하고... 사실  완벽은  없습니다. 10%법칙이라는게 있습니다. 여자의 평균키는 남자에 비해 10%적고    손발크기, 남자의 팔은 여자의 허리를 두를수있게   길지만 여자의 팔은    10%가 작고 밥그릇도 그랬습니다. 이런 식으로 구조적로 비율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외형적인 수치로는 이렇게 작지만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남자의   부족한 내면의 10%를 여자가 메꿔주게 되어있다고 합니다.

   부족한 듯 싶은 대상을 선택하세요.     

   신세대들은  다들 매너가 좋아요. 돈 어려운 줄 모르고 자라고 어지간하면   부모님들이 잘 길러주셔서 옛날 우리 부모님 세대하고 비교하면 GOOD죠.    잘 생겼죠!체격 좋죠,지성미가 넘치죠.저희가 어렸을 때는 길에서 큰    소리로 싸우는 사람 보는 것은 예사고 부부싸움도 동네가 떠나가라    원색적인 욕설 퍼부우며 육탄 공격까지 하는 광경이 많았습니다. 싸울 때도   어떻게 싸우는 지 아십니까.  말리지마, 하면서 시계 풀러놓고 웃옷 벗고 손 바닥에 침을 탁 뱉으며 덤벼 하죠. 그러면 상대편에서도 그래 때려라, 때려  하면서 턱을 상대편 얼굴 밑으로 바싹 댑니다. 너무나 바싹 들이대다가 정말    한대라도  치면 어어 정말 쳤어 하면서 불이 붙게 되죠.           

2. 폼생폼사 하지마라. 매너도 순발력을 필요로 한다.

사회 흐름과 분위기를 파악해서 �춰나가야죠.조선 시대에 예의만 지키다가 처녀 귀신 만든 일이 있었죠.  어떤 양반 집 자제가 혼인 날짜를 잡았는데 그만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아들은 도리를 다하느라 묘소 옆에 초막을 짓고 3년상을 지내고 내려오니까,이번에는 어머니가 앓아누우시는 바람에 병 수발을 몇년동안 끝내고 이제는 장가를 들겠구나 했는데 아내될 집안의 어머니가 다시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3년을 보내고 나니까 규수가 병이들어 주고 말았다는 , 누구는 폼생폼사라지만 예생예사가 된 이야기가 일화집에 있습니다.

예의에 살다 예에 죽은 사람이죠. 폼생폼사는 또 있죠.

조선 말기에 제너럴 셔먼호를 공격했다고 보복을 위해서 강화도에 미극동함대가 출동을 해서 포격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강화도 유수가 로저스 제독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우리는 당신네 나라를 괴롭힌 일이 없는데  무슨 일이냐 그런 내용이었죠. 그러면서 다시 편지 말미에 이런 내용을 추가했답니다. 만리풍파에 시달려 시장할텐데 약소하나마 거세한 황소 세 마리와 닭 50수 , 달걀 1만개를 보내노라. 이정도면 세계 어디를 내놔도 매너 챔피언은 문제 없습니다.

유엔에서 문서 한장 만드는데 73만원(9백16불)이 든답니다. 한해동안 적자가 2억달러가 나는데 회의 한번 여는데 4천 5백달러 왜냐하면 유엔 공식 언어인 영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중국어, 아랍어를 동시 통역으로 하는 비용이랍니다. 인쇄, 발송비 등 복잡한데 인터넷으로 하자는 제안이 있는데 곧 실행이 되겠죠.  

옛날 어느 양반집에 있었던 일입니다.그 양반집에  서삼촌이 하루는 들렀습니다. 그런데 이 나이 어린 양반은 삼촌인데도  아저씨라고 불러야 하는데   아제오나? 반말로 물었습니다. 그런데 아제라 블린 이 서삼촌은 속으로  은근히 화가 났습니다. 그렇다고 대들수 없는 입장이었죠. 그래서 추운 겨울날이었는데 한 발만 방에 들여놓고 한발은 밖에 디딘 채 꼼짝하지 않았습니다.  건방진 양반이 왜 안들어오고 그래 하니까 서삼촌이 대답하기를 한발은 선대감이 주셨고 한 발은 천기 매월이가 준 것이기에 이 발은 못들어갑니다. 이렇게 대답을 했죠. 양반을 내세우는 모순을 꼬집은 것입니다.

이런 풍습도 있었죠. 대감 정도 되는 집안에서는 하루 세끼 식사가 큰 행사였죠. 나라의 대신정도 되면 상차림이 어마어마합니다. 교자상에 반찬이 30-50가지가 나오고 하인 여섯 명이 운반을 하죠. 그 뒤를 물 주전자. 술주전자를 든 비녀 두 세명이 따르죠. 대신의 점심이 끝나면 그 밑의 사람들이 대신이 들었던 점심 상을 물려받아서 먹죠. 다시 아전들이 물려받아서 먹죠. 다시 노비들이 물려받아서 먹죠. 그러다보면 보통 점심시간이 3-4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국적이 허물어지는  지구촌이 되어가고 있는데 공존하는법을 익혀야 합니다. 청담동에 가면 서안이라는 식당이 있는데 격식이 어느나라라고 굳이 있지 않습니다.   테이블 셋팅도 종합적입니다.  

3. 칠실 삼득의 정신을  갖자. (七失三得)

 상대방의 세가지 잘못을 털어놓게 하려면 일곱가지 나의 잘못을 털어놓아라.

 매너는 누구에게 강요를 한다고 되는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체적으로 매너가 좋다는 독일 사람들을 보면 합리적이고  모범적아인 점은    좋은데 삭막하죠.한구식으로 표현하면 마음 붙일 곳이 없어서 못살죠.   신고 정신이 강합니다. 질서에 내 몰린 넉넉한 삶이라는 제목으로 독일 사시는 교포가 글을 기고를 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경고판의 나라라고 할 만큼 독일에는 주의를 주는 경고판이 많답니다. 공원. 엘리베이터. 공공건물. 대학 기숙사 공동 취사장. 아파트 입구,  은근히 위협을 주는 문구로 되어있어 겁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자기  혼자 모범 시민이 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남까지 간섭하고 만약 자기가 원하는대로 따라주지 않으면 고발도 서슴지 않는다고 합니다.옆집에서 피아노를 친다고 신고하고손님 초대해서 떠들썩하게 식사한다고 신고를하는  오죽해야 독일의 사회학자가 독일인의 가슴없고 지성과 분석만 있는 그 기형적 현상을 꼬집어서 프린츠홀른 형이라고 했을까요. 가슴은 톼화하고 머리만 크게 자라있는  미국도 마찬가지죠.학비지급이 늦는다고 아버지를 소송하고 다이빙하다가 머리를 다친 아들이 미리 주의를 주지 않았다고 어머니를 고소하는 세상입니다.어찌나 고소가 많은지 SUE의 천국이라고 누군가 말했죠.   여기에 비하면 한국은 참 따뜻한 정이 넘치고 아직도 인륜이 살아있는 살만한 곳입니다. IMF만 만나지 않았어도 잘 나가는 나라인데 말입니다.  자기네도 하다가 지치니까 이스트 터닝현상이 일고 있습니다. 그들 문화를 받아들인다든지,     한국인의 의식구조는 아직도 정적인 부분이 많아서 넉넉하죠. 푸근하죠.  많이  없어지기는 했지만... 매너는 넉넉한 마음에서 우러나옵니다.   

그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옛날에는 도둑이나 사기꾼에게도 있었습니다. 자기네 나름대로 지켜야 할 도리 몇가지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과부나 외로운 사람, 집안에 큰 일을 겪고있는 사람은 피해를 주지 않았죠

 가가 나라마다 다른 기질이 그곳에서 살고있는 동물에게도 닮아가는 속성이 있답니다. 한국에 사는 족제비는 예의가 밝아서 예서라고도 불렀답니다. 날씨가 좋은 날 굴 앞에 앉아 있다가 사람이 지나가면 읍을 올리듯 인사를 하고 글도 잘 쓰는데 기다란 꼬리로 모래나 흙위에 글씨를 써서 자기네끼리 의사를 통한다고 합니다. 의리도 있고 위란을 당하면 목숨을 걸고 구해준다고 합니다.

 황새의 부부금실은 대단하죠. 나들이도 반드시 암수 짝을 지어서 하고 남편이 죽으면 수절을 하며 평생을 지내는데 충북 음성의 한 황새는 12년이나 수절을 하다가 죽었죠.       

외국사람이 에티켓을 가지고 뻐기면 우리는 동물 이야기를 하면서 하물며 짐승이 이럴진대 한국인이야  안봐도 그 됨됨이를 알 것이다. 이렇게 말해도 좋겠습니다 .

4. 주위 사람을 아껴라.

여러분의 교수님은 여러분을 위해서 계신 분들입니다. 마음껏 활용하세요. 선 후배도 마찬가지죠. 시간 날 때마다 찾아가서 짜장면도 뺏어먹으면서 일도 도와드리세요.

아무리 과힉기술이 발달하는 세상이라 해도 그 뿌리는 사람, 인맥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위사람을 소홀히 하지 말고 늘 챙기면서 같이 사는 삶이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