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
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 (표지사진 ‘프랑스 라슬리외 도서관 ’ )
글.사진 최정태 ( 한길사 )
최정태 ( 성균관 대학교 행정학 이수. 연세대대학원교육학 석사. 성균관대학교 문학박사 .
전북대. 부산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로 활동, 현재 부산대학교 명예교수. 한국문헌정보학회 이사. 감사. 한국도서관 .정보학회 회장. 한국기록관리학회 회장 역임.
저서: ‘한국의 관보’ -아세아문화사1993. / 대학도서관 비교평가 -국립대학도서관 협의회1997 / 기록학개론- 아세아문화사 2001 / 도서관, 문헌정보학의 길- 부산대학교 출판부 2004/ 기록관리학 사전- 한울아카데미 2005 등이 있다.
책을 펴내며
도서관 여행을 떠나다
아름다운 도서관을 찾아서
‘도서관’ 하면 많은 사람들이 우중충한 회색빛 건물 안에 조락한 서가와 퇴색된 책들이 잠자고 있는 풍경을 떠올린다 . 사람들에게 도서관은 저 멀리 있는 존재라 그 가치와 숭고한 이념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전국에는 지금 487개의 공공 도서관과 438개의 대학 도서관, 570개의 전문, 특수 도서관이 시민과 이용자를 위해 봉사하고 잇다. 이 가운데 독립된 건물을 사용하는 도서관도 있지만 아직도 상당수는 다른 시설과 하나의 건물을 공유하거나 , 모기관의 부속기관으로 셋방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에 와서 몇몇 독특한 도서관이 설립되고 있지만 대개가 개성이 없는 건물에 도서관 간판만 달고 있을 뿐 아름다운 도서관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나는 도서관과 문한 정보학을 공부하면서 한평생을 살아왔다. 현장과 강단에 있을 때 왜 우리에게는 아름다운 도서관이 없을까 하는 의문을 달래면서 마치 구도자처럼 국내외의 수많은 도서관을 찾아다녔다.
특히 문헌정보학과 대학원 과정에서 ‘도서관 건축론’을 여러 해 동안 강의해 오면서 책과 잡지를 뒤지고 , 또 현장에 가서 확인하는 것을 업이자 취미로 삼아왔다. 건축학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건축인을 만나고 건축자료를 읽으면서 도서관인의 입장에서 과연 이 도서관이 얼마나 아름답고, 기능적이며 또 어떻게 효율적으로 설계되고 건축되었는지 , 살피는데 관심을 쏟아왔다.
지난 해 강의를 준비하다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The Most Beautiful Libaries in the World ’이라는 화보집을 우연히 발견했다. 눈부신 도서관을 담고 있는 책을 넘기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세상에, 이런 도서관이 존재하다니! 거기에는 미국의 의회도서관, 뉴욕 공공도서관, 보스턴 애서니엄을 비롯해 러시아, 유럽 등 12개국 23개 도서관의 황홀한 광경이 담겨 있었다. 그 가운데 당장 가보고싶은 곳들을 골라 점찍었다.
오스트리아 국립도서관, 아드몬트 베네딕트 교단수도원 도서관, 비블링겐 수도원 도서관, 안나아말리아 공작부인 도서관, 장크트갈렌 수도원 도서관, 체코 국립도서관이 내 마음을 사로 잡았다. 그 밖에도 이 책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세계적으로 아름답다고 알려진 독일 국립도서관, 하이델베르그 대학 도서관, 프랑스 국립 도서관도 목록에 추가시켰다. 여기에 그동안 몇 번 가 본적이 있는 미국 의회 도서관, 뉴욕 공공 도서관, 미국 대통령 도서관을 포함시키고 우리나라 조선조 왕실 도서관인 창덕궁의 규장각과 도서관의 뿌리, 즉 기록관에 해당하는 해인사의 장경판을 함께 돌아보면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쇠뿔도 단 김에’ 라고 했듯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유럽으로 도서관 문화기행을 떠나기로 했다. 말하자면 ‘도서관 탐험’인 셈이다. 도서관 여행을 하면서 경이로운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살피는 것은 물론 그 안에 있는 책과 시설물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등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여행에서 얻은 경험을 한국의 도서관사서, 문헌정보학과 학생, 그리고 아직 도서관을 모르는 이들에게 보여주고 , 동시에 비록 옛것이지만 우리에게도 아름다운 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본 대로 느낀 대로 쓰려고 했다.
도서관은 아름다워야 한다
이하 생략 ...마지막 단락 ...도서관을 직접 촬영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촬영이 어려운 곳은 사진 자료를 제공해준 각 도서관의 관계자 여러분들과 더 좋은 사진을 확보하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미국에 있는 도서관 세 곳을 직접 찾아가서 최근의 동태를 촬영해 온 큰 아들 기영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2006년, 8월 최정태)
목차
1. 좋은 책은 영혼에 피를 돌게 한다 -뉴욕 공공 도서관
2. 영혼의 쉼터, 하늘로 이르는 순례 - 바블링겐 수도원 도서관
3. 우주와 하나로 합쳐지는 학자의 집- 규장각
4. 지식의 불을 밝히는 등대 - 미국 의회 도서관
5. 위대한 사서 없이 위대한 도서관은 없다 - 마자린 도서관
6. 사람들은 어디에서 최고의 지식을 얻는가 - 독일 국립도서관
7. 도서관없는 수도원은 무기고없는 요새 - 아드몬드베네딕트 교단 수도원 도서관 8. 센 강변에 세운 지식의 탑 - 프랑스 국립 도서관
9. 안나 아말리아를 구하자 - 안나아말리아 공작부인 도서관
10. 지혜의 여신이 머무는 장엄한 공간 - 오스트리아 국립 도서관
11. 지성과 역사가 숨쉬는 대학의 심장 - 하이델베르그 대학 도서관
12. 영혼을 치유하는 요양소- 장크트갈렌 수도원 도서관
13. 프라하 중심에 세운 지식의 이정표 - 체코 국립 도서관
14. 미국 역사를 살아있는 그대로 - 부시 대통령 도서관
15. 자연과 한 몸이 되어 세월을 비껴가다- 해인사 장경판전
16. 여행을 마치며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