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년균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사람' 연작 시집 출간
숙명 김년균 '사람' 연작 시집 <문학사계> 출판
현재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전북 김제출생. 1972년 이동주 선생 추천으로 등단 . 한국문인협회와 한국문학 편집장. 지학사 월간부 편집국장.문학사상 편집인. 전무이사. 한국문인협회 사무국장 역임. '월간 문학 편집국장 역임.
한국현대시인협회 부회장. 김동리 기념사업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역임 . 제 20회 한국현대시인상. 제 1회 들소리상 . 제 19회 예총몌술문화대상 , 제 2회 윤병로 문학상 수상.
'사람' 연작 시집 ( 아이에서 어른까지 -혜진서관 / 사람의 마을-혜진서관
하루 -다윗마을 / 오래된 습관 -다윗마을 / 숙명 -문학사계
시집 ( 장마/ 갈매기/ 바다와 아이들/ 사람/ 풀잎은 자라나라/ 그리운 사람 / 나는 예수가 좋다 )
수필집 ( 날으는 것이 나는 두렵다/ 사람에 관한 명상 )
서울에서
내가 아주 젊었을 때 / 문 밖에 서릿발 내리던 늦가을 오후
짓밟힌 낙엽조차 달아나 버린 텅 빈 시간에
나는 홀로 철새가 되어 , 눈발처럼 날리며 / 서울에 왔다.
서울! 종로나 명동의 좁다란 길목엔 / 허영에 들뜬 발길과 형체없는 바람이
거침없이 몰려들어 겹겹이 쌓여있고 /제 몸을 지탱하는 눈동자나 손발, 또는
감춰놓은 옷가지까지 남김없이 꺼내들고 / 사람들은 새벽부터 집을 뛰쳐나와 뚝섬이나
한강의 고수부지 돌밭을 서성대고/ 내 몸도 내 것이 아닌 다른 것이 되어
이리저리 어둡고 거친 길을 허둥대다 / 이윽고 낮은 곳 모퉁이에 드러눕고
그럴 대마다 남산의 짙푸른 산자락에 누워 / 산마루를 쓰다듬던 하얀 구름은
할머니의 따스한 손갈처럼 정겨웁게/ 헤지면 달밤에도 머리맡에 찾아들어
찢어진 상처를 어루잔져주고 , 혹은 / 작은 가슴에 풍선을 띄워 주었다.
그 후 사십년,
금세 흘렀다.
- 시집 숙명 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