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흠 '오후 5시 동유럽의 골목을 걷다' 즐거운 상상 출판
오후 5시 동유럽의 골목을 걷다
글과 사진 이정흠 /즐거운 상상 출판
이정흠 ( 연세대학교 인문학부 사회학과 동양사를 전공했다. 동 대학원 사회학과에서 텔레비전 드라마 여성 수용자를 연구해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영화, 두라마, 소설 등 이야기가 있는 것에 탐닉하는 취미가 있다. 그에 대한 칼럼을 ‘대중문화 킬럼니스트’라는 이름으로 몇몇 매체에 연재해 사소한 밥벌이를 한 적이 있으며 지금은 SBS 드라마 PD로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다. 그에 대한 수다 떨기를 사랑하는 못말리는 수다쟁이일 뿐. 움직이길 귀찮아하지만 여행을 좋아하는 , 조금은 말이 안되는 삶 덕에 항상 스스로의 정체가 긍금한 게으르고 소심한 인간이기도 하다. 언젠가 자신의 이름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으며, 쿠바 아바나 어디에선가 기타를 튕기는 부에나비스타소셜 클럽과 이구아스 폭포의 하얀 포말이 조만간 불러 줄 거란 상상으로 하루 하루를 견디는 중이다.
작가의 글 - 동유럽 여행에 대한 사소하고 솔직한 수다 ( 동유럽은 이중인격의 내가 여행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었다. 아주 크지도 그렇다고 너무 작지도 않은 도시들은 걷기와 게으름피우길 다 만족시켰다. 아름답기도 하고 추하기도 한 모습들은 관대함과 까칠함을 모두 끌어냈다. 상처의 역사는 끝없이 우울케 했지만 , 또 그것을 딛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이 다양성 덕분에 동유럽 여행은 지금까지 그 어떤 여행보다 몸과 마음에 강하게 박혀 버렸다.
동유럽에 붙은 이미지는 사회주의, 전쟁 등 과하고 부담스럽고 무시무시한 것들이다. 이런 이미지와 함께 동유럽을 덧칠하고 있는 건 ‘낙후된 곳’이란 생각이다. ‘서유럽’과 ‘동유럽’은 단순히 지리적 특성에 기반한 게 아니다. 이 구분은 냉전시대에 만들어진 정치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구분이다....... 하지만 실제 여행을 하며 마주친 동유럽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했다. 곳곳마다 돈과 개발의 시대를 비껴간 세계 문화유산이 즐비했지만 또 곳곳마다 딱딱한 콘크리트 건물과 맥도날드 간판을 어김없이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동유럽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다. 겨우 40일 정도의 여행을 하며 어떤 사회를 알게 되었다고 말하는 건 새빨간 거짓말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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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반짝반짝 빛나는 긴 휴가 ) 모든 건 한 권의 책으로 시작되었다....... 사실 나는 날마다 쿠바에 가고 싶었다. 게다가 7년 전에 서유럽 여행을 했다. 고민하던 차에 우연히 요네하라 마리의 『프라하의 소녀시대』를 읽었다. 이 책에서 묘사된 세르비아 레오그라드의 모습이 너무나 근사해 단번에 홀려 버렸다 .
이제 날이 서서히 밝아옵니다. 때는 한창 가을이라 새벽 기온이 꽤 쌀쌀합니다. 급격히 내려간 기온 때문에 강의 수오노가 차이가 생기죠. 그 때문에 강의 수면에는 우윳빛 안개가 피어올랐습니다.
하얀 안개에 휩싸인 도시는 때마침 밝아온 태양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을 발합니다. 그 아름다움에 터키 병사들은 전의를 잃고 말았죠. 그날의 습격은 중지되었답니다. 이리하여 이 도시는 ‘하연 도시 레오그라드’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번뜩 동유럽으로 가자! 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동유럽은 쿠바와 함께 네 오랜 로망이었다. 왜냐고 꼬치꼬치 캐물으면 근사한 이유를 댈 수 없다. 이유가 없으니 그냥 로망인거다....... 『프라하의 소녀시대』는 그런 로망에 불을 붙였다.
1.체코
* 프라하 ( 까탈스러운 프라하 , 그리고 봄 ) / * 쿠트나 호라 ( 번영과 쇠락을 거친 은의 도시 ) / * 체스키크롬로프 ( 운치 만점, 보헤미아의 진주)
* 올로모우츠 ( 모라비아의 젊은 대학도시 )
2. 슬로바키아
* 타스란스카 롬니카 ( 눈부신 동유럽의 알프스 )/
* 브라티슬라바 (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넘치는 도시 )
3. 슬로베니아
* 류블랴나 ( 베로니카의 로맨틱한 도시 ) / * 블레드( 잔잔한 호수, 그리고 교또)
. 크로아티아
* 자그레브( 무뚝뚝한 , 하지만 따뜻한 자그레브)
* 스플리트( 짙푸른 아드리아해의 바다 , 하늘 ,사람들 )
몬테네그로
*코토르( 대채로운 풍경의 요새도시 )
4.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 모스타르 ( 모스타르 그리고 삶은 계속돤다 )
* 사라예보 ( 전쟁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 사라예보)
세르비아
* 베오그라드 ( 요네하라 마리의 베오그라드 )
코소보
* 프라슈티나 .프리즈렌 ( 코소보, 코소보에 가다 )
5. 루마니아
* 티미쇼아라 ( 루마니아 혁명을 이끈 젊은 도시 )
* 부쿠레슈티 ( 차우세스쿠의 뒤틀린 욕망의 흔적을 만나다 )
불가리아
* 벨리코투르노보 (아름다운 고대 불가리아 왕국의 수도 )
* 소피아 ( 화려하고도 조영한 복잡하고도 시끄러운 )
에필로그 / 플로브디프의 알료사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