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용

월간 한국수필

권남희 후정 2010. 6. 11. 15:03

2010.6월호 커버스토리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함양의 작가

수필가 김윤숭 몸에는 의로운 피가 흐른다. 이제마, 허준 등과 함께 3대 의성으로 불렸던 선친 김일훈이 남기고 간 궤적은 엄청나다. 『神藥』저서로 자연치유학의 길을 터주고 , 죽염을 발명하고 한방 암 의학으로 전국에 지리산 함양을 유명하게 한 인산 김일훈(1909- 1992) 선생은 평생 가난하게 살면서 무료진료에 힘썼다.

김윤숭, 그는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인산문학제와 문학상, 가곡제, 학술대회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리산 문학관

대담: 정목일 이사장

김윤숭 지리산 문학관 관장. (사) 인산 의철학 이사장

일시: 2010.5. 14

장소: 지리산 문학관

정리: 권남희 편집주간

 

정목일 : 중국에서 유학, 도교학을 전공하고 한학에 조예가 깊어 한시번역등단도 하였고 한국고전번역원 전문과정 동문회 회장도 맡고 있습니다. 시조시인, 수필 등 문단에서도 폭넓게 활동하면서 선친 김일훈의 ‘활인구세活人救世 ’ 연구사업까지 이어가고 있지요? 조선시대 양반가문에서는 부모의 문집을 자녀들이 모아서 엮어드리기도 했는데 선친의 정신을 이어가려는 투철한 소명의식이지 않을까요 ?

 

 

정목일 이사장

 

김윤숭 : 연암 박지원의 차남이 아버지 작품집『과정록』을 엮었듯 아버지를 추모하는 자식의 그 뜻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큰 뜻을 아는 아들로서 무언가 남기고 싶어 역시 『지리산 문학관33』『함양구경』역시집『인정음』을 인산 탄신 100주년 기념으로 묶기도 했습니다. 민족고유 사상으로 인산 사상을 부각시키고 싶은 점도 있습니다. 인산 선생의 활인구세는 의교이지만 공자의 유교, 불교, 기독교와 같은 세계 종교사상으로 발전하도록 우리 민족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 : 문학을 한 계기가 아버님의 영향인지 한학을 하면서 시를 쓰게 된 것인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김: 선친은 총기가 대단하여 손님들과 좌담하실 때마다 유명 당시나 한시를 외어 풀이해주시기 때문에 시가 귀에 익었고 어릴 때부터 선친이 한시 모임에 나가 무릎을 치는 경구의 명시를 지어 좌중을 압도하였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 문학적 소양을 쌓아 나갔고 한학을 하면서 자연히 한시작법도 같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정: 유치환, 김유정, 이효석 등 대개의 문학관은 작가의 이름을 붙이는데 월평분교에 지리산 문학관이라 이름 지은 특별한 계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김: 지리산의 힘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마천의 문장력도 얻을 수 있는 지리산에서 호연지기를 기르고 글짓고 학문하는 선비들이 순례하는 곳으로 사랑받기를 희망합니다. 특히 지리산으로 연결되어 있는 진주, 남원, 거창, 함양, 산청, 하동, 구례, 곡성, 장수 의 아홉 개 시군의 문학자료와 한시문학자료를 수집하고 보존, 전시, 연구하기 위해 인산의철학부설 지리산 문학관을 개관한 것입니다.

정: 선친인 안산 김일훈 선생 탄신 100주년 학술대회를 전국의 유명한의과대학 교수들 20여분을 모셔 학문적으로 밝혔습니다. 개인이 하기에는 참 힘든 일인데 어떻게 시작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김: 인산은 성인의 마음으로 특허를 배제하고 자연치유의 비방을 만천하에 공개하였습니다. 민중에게 손쉬운 자가치료의 길을 열어주어 1980년대 이후 민중의학의 발달을 이루게 핬지요. 기 이후 전국에 神藥식품 사업이 흥기하였고 함양은 세계의학의 메카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神藥’의 본질이 왜곡되고 상술에 농락당하는 것을 막고 싶었습니다. 작가들도 민중을 사랑하는 성인의 마음으로 글을 쓴다면 얼마나 세상이 아름다워질까 늘 꿈을 꿉니다.

정: 인산선생 죽염발명진실 수호위원회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김: 이제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기 때문입니다. 죽염은 인산 선생의 발명품으로 지리산 남해안 일대 푸른 왕대나무통에 간수를 뺀 서해안 천일염을 다져넣고 지리산 깊은 산속 거름기 없는 황토로 입구를 막고 쇠가마에 넣은 뒤 소나무 장작불로 여덟 번을 제련 한 다음 아홉 번째는 송진을 사용하여 고열로 융용시켜 완성합니다. 바다의 소금이 고열의 불을 만나 인간에 유익한 신물질로 태어나니 정품 죽염을 바다의 금단- 해금단이라고 합니다. 1986년 『신약』책에 써서 공개한 뒤 모든 제조업자들이 『신약』책을 근거로 죽염을 제조판매하고 있지만 최소한 개발자에게 경의는 표하지 못하더라도 자신들의 상술을 위해 승려를 내세우고 단군을 파는 등 진실까지 엄폐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은 있을 수 없지요.

정: ‘문약’ 문인은 약하다는 세간의 평을 뒤집기 위해 그들의 정신 자산인 문화유산을 밝히는 뜻으로 ‘함양 九景 ’시집을 내고 계속 시리즈로 낼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 정지용 문학관 등 전국 문학관을 다니면서 지은 시집과 같은 맥락인지요?

김: 윤동주시인, 만해한용운 시인처럼 뜻을 굽히지 않는 분도 많지만 문인은 약하다는 말이 일제 식민지를 거치면서 ‘친일’의 오명을 벗어나지 못한 작가들로 인해서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몇 가지 때문에 작가들의 문학세계까지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것은 잘못이라는 판단이 왔습니다. 제대로 들여다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써 볼 예정입니다.

정: 한국수필가협회 이사를 하시면서 생각이 많으실텐데 수필가로서 앞으로의 꿈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김: 올해 함양에서 수필의 날 행사를 하는 일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필가 연암 박지원이 현감을 지낸 곳이기에 기다려지지요. 개인적으로 저는 지난 3월 12일 지리산 문학관 개관 기념으로 지리산 유람록 학술대회를 가졌습니다. 지리산이라는 지역적 한계도 있겠지만 홍보와 발전, 문학인의 교류를 통하여 문학인의 사랑방 역할로 공헌하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한국문학의 진흥에 공헌하고자 인산학 연구원을 부설기관으로 설립하기도 했지요. 저와 뜻을 같이하는 수필가들과 형식을 따지지 않는 만남의 장을 어떤 형태로든 자주 가졌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정: 인산 가곡상과 학술대회, 그리고 문학상 등을 제정하고 실천하는 일은 어찌보면 사회에 공헌하는 문화운동인데, 깊은 뜻과 사명감이 없으면 실천하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역사회는 물론 선친의 꿈대로 한민족이 부흥할 수 있는 큰 운동으로 이어지기를 기다립니다.

 

 

 

김윤숭 약력

지리산 문학관 관장. 사단법인 인산의철학 이사장. 대전대학교 철학과 객원교수. 민족문화추진회 전문위원. 중국사천대학 종교학 연구소 유학하여 도교학 전공 하여 한국도교학회회장.

한국수필가협회 공영이사.

1959년 경남함양출생. 아호는 중악산인 中岳山人 .

저서 『지리산 문학관33』『인정음-안산김일훈 선생 탄신 100주년 기념총서』『인산학 』외 다수 .함양예술인상 수상 외.

2009년 인산지역문학상과 인산&죽염문학상 제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