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남희의 독서일기

파스칼 -편지 묶음집 -죽음은 누구에게나 온다

권남희 후정 2007. 4. 15. 15:20
 

    

 

 죽음에 앞서 스스로를 성찰하게 하소서

                                       파스칼 ( BLaise Pascal )


   내가 삶을 마칠 때 그리고 이 세상이 종말에 이를 때 내가 나의 모든 행동에 대해 정확히 아뢰어야 할 하나님.

이 세상과 모든 것을 오직 당신이 택하신 자들을 연단하기 위해서 , 혹은 죄인들을 벌하기 위해서만 존속케 하시는 하나님. 죄인들로 하여금 이 세상을  감미롭고 사악하게 즐기는데 집착하도록 내버려두는 하나님.

우리의 육신을 죽게 하시되 이 죽음의 순간 우리의 영혼을 이 세상에서 이 영혼이 사랑했던 모든 것으로부터 분리시키는 하나님. 내 삶의 이 마지막 순간에, 내가 집착하고 마음 빼앗겼던 모든 것에서 나를  빼내어주실 하나님.

최후의 심판 날 하늘과 땅, 그리고 그 안의 모든 피조물들을 불태워버리시고  그리하여 당신처럼 영원한 것은 없으므로 그 마지막 순간에 당신만이  살아계시고 따라서 당신박에 사랑을 드릴만한 분이 없다는 것을 만인에게 보여주실 하나님. 그 모든 것을 헛된 우상들과 그 모든 치명적인 우리 정념의 대상들을 파괴해버리실 하나님.

당신을 찬양합니다.  나를 쇠약하게 하시어 나와 관련된 일체의 것을 파괴함으로써 나의 유익을 위해 그 무서운 최후의 날을 알려주신 것을 이 생명 다하도록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또 나로 하여금 건강의 즐거움과 세상의 쾌락을 즐길 수 없게 해주신 것을  , 구리고 당신의 노여움의 날에 악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당신께서 실제로 없애버리실 그 거짓된 내 이익을 위해 이렇게 없애버리신 것을  나는 평생토록 당신께 찬양드립니다.

주님, 나에 관하여 당신께서 이루신 이 파괴로써 내가 나 스스로를 심판하게 하시되, 최후의 날에 내 삶과 이 세상 전부를 파괴함으로써 당신 스스로 나를 심판하지 않게 하소서.

내가 생을 마칠 때 내 온 마음으로 당신의 심판에 응하기 위해 모든 것을 벗어 던지고 이 세상에서 떨어져 나와 오직 당신 면전에만 나타날 것이온데, 지금  이 병 가운데서 나 스스로를 마치 죽음 안에 있는 것처럼 생각하여  내 집착과 모든 대상들을 내던지고 이 세상에서 떨어져 나와 당신 면전에 홀로 남아서 내 마음의 회심을 단신의 자비심에 간구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당신이 심판을 행하시기위해 내게 실제로 죽음을 보내기 전에 , 이제 당신의 자비를 행하시기 위해 죽음과 유사한 것을 보내주신 것에 대해 지극한 위로를 얻게 하소서.

그러니, 이와 같이 당신께서 내 죽음을 미리 보여주신 것처럼 나 역시 당신의 엄한 심판을 미리 알게 하시고 당신의 심판에 앞서 나 스스로를 성찰함으로 당신 앞에서 자비로움을 만나게 하소서.

- 파스칼의 편지( 지훈출판사)에서 발췌 - 


블레즈 파스칼(1623-  :  프랑스 수학자. 물리학자. 종교철학자. 세무장관이었던 아버지를 돕다가 계산기 발명함 .수녀 여동생의 영향을 받아 ‘초기의 기독교인과 오늘의 기독교 인 ’ 등 종교서적 출간 .병고로 39세에 사망.   유고작 ‘ 팡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