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줄 왼쪽부터 지정자수필가. 권남희.유재용소설가.김성숙수필가. 뒷줄오른쪽 전수림수필가. 김혜숙수필가. 안혜영. 유영희수필가. 이주영수필가. 이현숙수필가.이춘자. 허해순
이상 문학상 조연현 문학상. 대한민국 문학상. 동인문학상. 수상자 유재용 소설가 특강 2007년 4월 19일 MBC롯데 잠실 목요수필교실
마른 오징어를 씹듯 잘근잘근 80분 -
어떤 문학강연에 박완서소설가가 하셨던 말씀 ‘ 문학은 심심풀이로 하는 게 아니다. 하다가 안되면 그만두고 가족하고 삶을 즐겨라’ 이런 말을 했지요. 물론 듣는 사람은 기분 나쁠 수도 있지만 문학을 하려를 사람에게 자극을 주는 말일 수도 있지요
. 유재용 소설가의 말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스타일이다. 이쪽 가지에서 저쪽 가지로 갔다가 다시 넘어오는 스타일이다. 물론 문학공부를 하면서도 98%는 죽어라하면 안되는 것은 없다. 제 생각에는 소질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문제라고 봐요. 따라서 소질은 선택이다 이렇게 말 할 수 있지요. 문인은 자극에 강해야 한다. 집어치우고 안하면 그만이지만 ‘너만큼 못할 게 뭐냐’ 이런 미움도 추진력의 하나이니까 . 대부분 남자의 경우 신춘문예에 나오고 작가가 되는 경우를 보면 첫사랑에 실패하거나 여학생에 퇴짜 맞거나 . 그럴 때 ‘두고봐라 ,널 후회하게 만들거니까 ’ 이런 마음 후회시키기 위해서 작가가 된다고 봐야지요 . 정신적 활동은 사회에서 상위그룹을 형성하지요 . 관계를 썼던 당시가 1970년대인데 당시로는 꽤 앞서가는 의식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어떤 배경이라도 ? -그 전에 ‘타인의 세계’ 라는 소설을 발표했는데, 건강이 좋지않아 앓아 누워있을 때 할 일이라고는 책읽기와 끄적이는 일 , 그런 문학밖에 할 수 없었어요. 등단 후 20대에서 30대를 문방구를 하였는데 그 때 생각을 많이 하였지요. 수필은 액기스지만 소설은 연상작용으로 새끼치기가 가능하잖아요. 먼저 동화당선을 하고 난 후 작품을 실을 때도 마땅지않았고 문인협회 총회에 나갔는데 그 때는 분과별로 분리해서 앉았는데 한참 선배가 ‘아동문학’을 ‘아동’이라고 쓴 팻말을 보고 자격지심이겠지만 ‘누가 아동이라고 써 붙였냐?‘ 이렇게 항의를 하더라구요. 아동문학은 아동취급을 받는다는 피해의식을 보인 것이지요. 그 후 3년을 끙끙거려서 소설 신인예술상에 응모를 했는데, 하루는 어머니가 빨래 비누를 사온 신문지를 펼쳐보다가 당선작 발표자에 유재용 ‘손 이야기’를 보시고 알려주었어요. 그 때만해도 당선 통지 이런 게 잘 없었는지... 상금이 10만원이면 꽤 큰 액수였어요. 그래서 동생 양복 한 벌 ( 3천원) 맞춰준다고 장담했는데 아버지가 집 때문에 은행빚이 10만원 있는데 무 슨 양복이냐고 했지요. 다시 원제대로 돌아가서 말할까요. 문방구를 하는데 그 때는 학생들은 많고 교실은 적고 하니까 오전 오후반으로 나누어서 공부를 했어요. 오후반이 밀려드는데 ‘연필 주세요’ ‘노트 주세요’ 이런 속에서 생활을 하다보니까 어느날 ‘ 내가 내 삶을 살고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그 것이 씨앗이 되어서 ‘타인의 세계’를 썼지요. 글을 쓰면서도 직업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소재도 잡히고 안테나를 펼치고 다니면서 잡아내지요. 꿈속에서 착상이 떠올라 너무 근사하다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너무 시시하고 신인 때는 뭐를 써야 할까 ? 고민을 하게 되지요 작가생활 30-40년 한 선배가 쓸 게 없다라는 말에 이제 시작하는 사람이 왜 없나“ 힐난을 했어요. 쓸거리도 훈련에 의해 찾아내는 것같지요? 바람도 피어 본 사람이 피고 고기고 먹어본 사람이 고기맛을 안다고 했듯이 . 다시 소설 ‘관계’를 쓰게 된 배경으로 돌아가지요. 문방구하는 일은 남의 일을 하는 것같지만 다른 모든 직업인이 남의 일을 해주면서 살고 있지 않나 , 그런 생각에서 ‘타인의 세계’을 쓰게 되었고 작가로서의 직업의식이 생겨 수필도 많이 썼지요. 보통 글을 쓸 때는 제목이 먼저 떠오르는 경우도 있고 이야기를 만들고 제목을 붙이기도 하고 , 특이한 인물을 살리기 위해서 일화를 만들기도 하지요. 또 끝장면이 멋진 것같아 일화를 완성시키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서 애인을 만나러 집으로 찾아갔는데 애인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기차를 타고 갔는데 애인이 그제서야 달려오고 기차의 꼬리가 산모퉁이를 돌아갔다. 이 장면이 멋지다고 생각하여 살리려고 애를 썼는데 쓰다보면 자꾸 이야기가 틀어지고 나중에는 이야기가 작가의 말을 안 듣기도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멋있다하더라도 맞지 않으면 버려야 한다는 것도 알아야지요. ‘타인의 생애’도 재벌가의 어머니에게 아들이 셋 있었는데 맏아들은 기업을 맡고 막내아들이 고등학생이었는데 어느날 강가에서 빠져 죽지요. 어머니는 충격으로 정신분열을 일으켜 아들이 살아 있다고 믿고 있어요. 두 아들이 어머니를 위해 비슷한 남자아이를 구해와서 아들역할을 시키지만 정신질환은 억압에서 풀리면 정신이 돌아오는 특성이 있지요. 결국 정신이 돌아온 어머니 때문에 다시 아들 역할을 했던 남자는 물에 빠지는 죽임을 당하고 마는 그런 인생을 그린 것입니다 ‘하수인’도 몇 년 후 발표했는데 내향성의 주인공이 마음속으로 ‘훔치고 싶다’ 하면 하수인이 훔치고 그런 이야기인데 고쳐서 다시 ‘관계’라는 소설을 구상하였어요 하반신 불구이지만 재벌인 남자가 자신의 역할을 대신해줄 남자를 구하지요 . 월급을 주고 역할을 맡기는데 어지간한 사람은 못 견디고 나간다. 그런데 어떤 남자가 들어와서 그 사람이 하라는대로 하다가 , 나중에 결혼까지 하고 아이도 낳았는데 하반신 불구의 남자가 집은 대리인앞으로 해놓고 편지를 써놓고 아이를 데리고 떠나갑니다. 양쪽의 화해가 아닌, 대체상태로 바뀌는 것입니다 . 80년도 발표 그런 대리인 역할은 에스키모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친구가 찾아오면 자기 아내를 그날밤동침시켜서 잉태를 하게 하는 그런 것들도 결국 작가의 사상이나 인생관을 어떤 소재를 통해서 형상화시키는 것입니다. 황지우의 시 ‘ 나는 너고 너는 그다’ 이런 발상 -인도의 브리만 - 이지요. 부리만신에서 퍼져 나온 사상 즉 말씀의 몸을 입고 나오신 분이 예수다 -신의 근원적 모습이 사람의 몸을 입고 나왔다. 따라서 불교사상이 빈대 한 마리 죽이는 나를 죽이는 일이다.... 적과 나는 나와 너인데 ‘우리’로 승화 시킨 것이 관계이다 . 이런 이야기입니다 관계 이야기하다가 그렇게 되었나요/ 어쨌든 인생이란 게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과정이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문학도 과정이지요. 80-90% 가 독자가 읽으면서 과정에서 성패가 난다. (선택의 과정이다 ) 인생의 끝 무렵의 노인이 돌아보면서 ‘이렇게 선택했더라면 ,하지만 그런 것을 하나하나 쌓아가니까 전혀 다른 삶이 되는 것이지 않을까 . 6.25 직후 실존주의가 들어와서 (신을 인정하지 않는 삶) 살아있는 순간이 중요하다 / 신에 의지하지 않는다 / 내가 쌓아가는 순간을 엄중하게 생각해서 선택해야 한다 2006년 12월 1일 수필행사에서 축사를 했는데 ‘ 수필이 짧다고 접근이 쉬운것은 아니다’ 라고 했지요. 시나 소설을 한 다음 인생체험을 하고나서 지혜가 쌓였을 때 문학인생의 결산이 수필이다 . 일상의 소재를 쉽게 얻는다고 수필은 아니다 / 중년, 장년이 지나가고 인생의 이면을 직관력으로 투시할 수 있을 때 쓰는 것이 수필이다. 누구든지 수필을 시작하지만 수필은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다. 겉 이야기와 속 이야기가 분명 있다. 소재와 사건을 보편성을 획득해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인생의 핵심과 결부되는 것을 쓴다. 10대는 누구나 시인이 되지만 그 다음에 소설, 그리고 문학을 결산 할 때 수필을 쓴다 .독서도 광범위도 중요하다. 읽는 과정에서 삶의 핵심적인 것을 에너지를 생산해야 한다. 깊은 체험과 경륜이 있어야 한다. 감자가 썩어야 녹말이 되듯 의식표면에서는 잊었지만 깊이 쌓아둔 것과 연결된다. -비슷한 단어는 많지만 동의어 유사어를 구별하고 찾아내야 한다. 언어학자들의 절망은 대사를 묘사하고 싶은데 밤을 꼬박새워도 없다는 이유가 있다. -글을 쓸 때 내 의식 표면에 있는 것만 동원 할 수 있지, 무의식까지 동원하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다. -모드를 확보해두어라 -독창적으로 새로 쓰는 게 없기 때문에 몇 가지 합성해두면 새로워진다. - 삶의 모든 면에 대한 관심- 문학인 관심을 가지고 일상 이상의 프리즘 효과를 얻어야 한다. - 세밀한 관심- 감춰져 있는 것을 분리시키고 찾아내야 한다. - 평범하지 않게 보이도록 쓰는 것도 기술이다 / 신춘문예의 이유없는 심각성에 대해 - 독자가 캐치하기 전에 잘라서 딴 이야기를 넣고 독서진행을 방해하는 기술 / 미숙할 수도 있고 새로운 방법일 수도 있다. 권남희정리 ( 연결이 안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날 들으신 분은 수정해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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