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남희 정리
2007년 4월 27일 금요일 아침 티비프로그램에(이재용.임예진 ) 김성경이 어머니와 출연했다.
김성경 전 아나운서는 이혼사실을 7년 만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밝히면서 얼마나 홀가분할까 ? 생각한다. 당당하고 밝게 살아가려 애쓰는 그녀에게 박수를 보낸다.
사람들은 이혼을 결혼처럼 축복해주지 않는다. 자랑은 결코 아니라는 생각때문이다. 이혼율이 세계 최고라고 하지만 , 이혼은 그들이 사랑을 하고 사랑을 했던 그 절실한 시간들과 마음을 되돌리지 못하는 것 때문에 아프고 또 아픈 이야기다 .지나온 시간들의 속사정은 모르겠지만 어머니의 의연함에 더 존중을 한다.
내 남편이 어느날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리고 집을 나갔을 때 어머니는 이혼을 극구 말리지 않았던가. 아이들을 생각해서 절대 이혼은 안된다고 못을 박았었다. 그 때만해도 80년도 중반이었으니 사고방식이 지금보다 폐쇄적이고 이혼에 대해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이혼을 하지 못하고 엉거주춤 한 채 자식을 키워야 하는 모성애하나로 견디며 주눅들어 지냈다. ' 너 어차피 아이 때문에 이혼못하는데 내 꼴 견뎌봐' 이렇게 당당한 남편에게 심리적으로 끌려다니며 병들었던 시간들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아이들을 교육시키며 삶의 의지를 붙잡았던 날들이었다. 그 외로움과 소외감은 너무 깊어 누구와도 대화를 하지 않고 지낼 때도 있었다. .
'무슨 문제가 있길래 남편이 살림을 차려셔 나갔냐'는 비난, 가끔은 시가의 친척이 전화를 걸어와 ' 왜 그렇게 치사하게 붙어사느냐 , 깨끗하게 헤어져줘라' 는 힐난까지 내 책임이었다.
3년 동안 만나지 못해 친엄마의 존재를 몰랐던 아들을 남편에게서 데려와 키우는 김성경의 모성애와 싱글맘의 외로움, 아이가 커가면서 투병중인 아버지의 부재감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 같은 어머니로서 김성경을 바라본다.
어머니는 강하다는데 아이를 키우며 단단해지고 성숙해지는 김성경을 기대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