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마다 세번째 목요일 오후 3시( 2월 / 5월 / 8월 / 11월 )에 가지는
MBC 아카데미 롯데잠실점 목요수필 정기낭독행사가 2009년 11월 19일 목요일 오후 3시부터
교보문고 잠실점에서 있었다. 언제나 변함없이 준비를 해주시는 교보문고 잠실점에 감사를 드린다.
(총괄 준비 권남희 한국수필 편집주간)
특강은 정목일 (사)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께서 하였고
초청낭송시인으로 용혜원 시인.성공학 강사
행사진행 김은순 수필가 (한국수필가협회 공영이사 )
초청 회원 MBC롯데 청량리 목요수필 (회장 김녕순 공영이사) / 덕성여대 월요수필 전병수회장. 백승국수필가. 류장우 수필가 참여
낭독회원 수필가 ( 전수림.김은순.허해순. 김명옥. 이춘자.이현숙. 문장옥. 유영희.김혜숙. 연화순.이영숙. 이해정. 윤중일. 진정래. 윤정희. 차미숙. 김종란. 김혜영. 이명림. 이강순 안혜영. 이현실. 김영자. 장수연. 이은숙 )
주제 청바지는 의외성을 선물했다. 재미있고 다양한 글이었다. 보들레르의 '취하세요'와 회원글 한편을 소개한다.
정기낭독행사에 참여한 회원들
정목일 이사장 특강 '수필과 체험의 미공유 '
이남수 수필가(MBC아카데미 롯데목요수필 회장 )인삿말
취하세요
보들레르 시
늘 취해있어야 해요.
모든 게 거기 있지요.
그것만이 유일한 문제예요.
당신의 두 어깨에서 힘을 빼고
당신을 땅쪽으로 구부러뜨리는
끔찍한 시간의 무게를 느끼지 않으려면
당신은 계속 취해야 해요.
늘 취해 있어야 해요.
모든 게 거기 있지요.
술에든, 시에든 어쨌든 취하세요.
그리고 취기가 옅어지거나 사라졌을 때 물으세요.
바람에게든, 물결에든, 별에게든, 새에게든.
지금이 몇시인지를.
그러면 바람, 물결, 별, 새는
당신에게 이렇게 대답할 거예요.
“ 이제 취할 시간이예요,
시간에게 학대당하는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취하세요, 계속 취하세요.
술에든, 시에든, 덕성에든 , 당신 마음대로요.“
청바지도 못 입는 여자
이현숙
청바지를 입어본 기억이 없다. 남들이 청바지 입은 걸 보면 괜찮아 보이기는 하는데 내가 입으면 어쩐지 꼴불견일 것 같아 선뜻 사지지 않는다.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라는 노래도 있지만 청바지가 잘 어울리려면 첫째 롱다리라야 한다. 조선무처럼 짤막한 내 다리로는 아무래도 소화가 안 된다. 입을 용기를 못 낸 또 한 가지 이유는 교사생활을 오래 한 탓도 있다. 내가 처음 용산 중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할 때는 여자가 통틀어 여덟 명밖에 안 되고 처녀는 나 혼자 뿐이었다. 이런 판국이니 여선생은 항상 복장에 신경을 써야했고 조금이라도 튄다 싶으면 교장실로 불려가거나 나이든 여선생님에게 잔소리를 들어야했다.
그렇지 않아도 주눅이 든 나는 그저 평범하고 헐렁한 80대 할머니 복장으로 다녔다. 이렇게 꺼벙한 모습으로 다녔더니 40대부터 할머니 소리를 들었다. 머리까지 일찍 희어서 버스에 타면 아이들이 벌떡 벌떡 일어나는 바람에 염색을 하게 되었다.
면목 중학교에 발령 받아 갔을 때는 우리 아들이 이 학교를 막 졸업했을 때다. 전근 가서 몇 달 지난 후 한 남선생님이 날보고 한마디 한다. 다른 학교에서 나를 알던 여선생님들이 교무실 칠판에 적힌 내 이름을 보고 효석이 엄마 온다고 하더란다. 그래서 엄청 세련된 여자가 올 줄 알았는데 시골에서 갓 상경한 촌닭 같은 여자가 나타나더란다. 우리 아들은 키가 크고 살이 쪄서 허여멀끔하게 보인다. 그래서 나도 크고 세련된 여자일 줄 알았단다.
이제라도 청바지를 한 번 입어볼까 하다가도 남들이 보면 다 늙은 주제에 최후 발악을 한다고 할 것 같아 또 주저앉는다. 나는 유난히도 미적 감각이 없는지 원채 타고 나기를 박색으로 태어나서 그런지 명품을 입어도 짝퉁으로 보인다. 그래서 어차피 짝퉁으로 보일 것 그냥 길바닥 패션으로 산다.
앞으로도 청바지는 입을 것 같지 않고 죽어서 관에 들어갈 때나 한 번 입혀 달라고 해볼까? (207년 1월 한국수필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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