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재편론가 (중앙대 문과대 학장역임)
제1부 다양한 우리 소설의 서사미학 제 2부 뮤즈의 삶과 시문학 살피기 제3부. 비평적 담론의 현안을 찾아서
128페이지 도시 꽃사슴들의 향연 중에서
동시대를 서울에서 함께 살아가면서 호흡을 맞춰 같은 일에 종사하는 동지들 관계는 대단한 인연이다. 더욱이 문학에 뜻을 같이 하면서 서로 자매들인양 글쓰기 친목모임을 자주 갖는 또래들의 만남은 자별하기 그지없다. 권남희 박영하. 오현정. 홍금자. 사백팀의 꽃다운 이름들은 행운의 다섯 잎클로버인양 정겹게 다가들고 때로는 다섯 모별처럼 빛나보인다 . .......생략 ...먼저 권남희 수필 <아버지의 삽>은 어릴 적 농사일하던 아버지의 삽에 대한 회상으로 리얼리티를 살인 산문이다. 북한에서 홀로 월남 한 후 사남매를 키우던 중 자전거를 타고 밭으로 나가다 과속 차량에 친 나머지 심신이 망가진 아버지에 대한 접근 등이 구체적이다. 다구나 농기구인 삽한 자루에 얽힌 사연과 부녀 사이의 갈등 섞인 친소관계 추이를 곁들인 대비점도 흥미롭다. 어릴 적의 삽을 만지고싶은 호기심에서 , 고교 진학 무렵 때의 삽질은 다른 양상이다. 대학 때는 삽질을 멀리해서 갈등을 겪다가 부친의 작고 때에 와서야 관 위에 흙을 뿌리는 삽질의 연결과 마무리 부분에서 부녀간에 화해하는 심경이 가슴쿵클하게 전해온다. --이명재 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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