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한용운
님이여 오셔요, 오시지 아니하려면 차라리 가셔요.
가려다 오고 오려다 가는 것은 나에게 목숨을 빼앗고 , 죽음도 주지 않는 것입니다.
님이여 나를 책망하려거든, 차라리 큰 소리로 말씀하여 주셔요.
침묵으로 책망하지 말고 , 침묵으로 책망하는 것은 아픈 마음을 얼음바늘로 찌르는 것입니다 .
님이여 나를 아니 보려거든 , 차라리 눈을 돌려서 감으셔요.
흐르는 곁눈으로 흘겨보지 마세요. 곁눈으로 흘겨보는 것은 사랑의 褓보에 가시의 선물을 싸서 주시는 것입니다.
한용운 1879년 충남 홍성 출생. 한학을 수학 한 후 불가에 입문.
시집 <님의 침묵> 1926년 간행. 3.1운동 당시 33인을 대표하여 독립선언서 낭독하고 피검, 3년간의 옥고를 치르기도 함. 조선의 불교계 및 독립운동에 지대한 업적을 남김. 1944년 작고 . 1973년 한용운 전집 1989년 한용운 시전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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