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수필집

문장옥 수필집 <행복정원에 들다>

권남희 후정 2013. 1. 2. 15:45

 

문장옥 수필집<행복정원에 들다> 서울교대.한성대 국문과 졸업. 고려대 교육대학원 졸업

월간 한국수필 등단. 한국수필가협회 회원 . 중등교사 퇴임.   

글 세계가 그 이름처럼

문장옥 수필가를 처음 만난 시기는 2000년 봄이다. 송파구 소재 송파문화원에 수필반이 생기고 처음 등록한 수강생이 문장옥 선생이었다. 여성이지만 ‘잘생겼다’는 표현이 어울릴만큼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눈망울이 초롱초롱 빛났다. 야무지고 똑똑한 여성은 국어교사를 조기 퇴직한 40후반으로 국어국문학 석사학위 소유자임에도 겸손하고 이타적인 자세로 배려심이 깊었다. 그를 대할 때마다 천 년은 끄떡없을 집 한 채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구석구석 사람마음을 담은 설계도에 그만큼 오랜 세월 단련된 나무와 훌륭한 목수가 지은 집의 그런 단단함이 흔들림없는 그의 정신 세계에서도 풍겼다.

우리는 책과 글 앞에서 친구처럼 맺어져 가을 노란 은행나무아래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문학관으로 기행도 다니면서 인연을 다져나갔지만 어느 해 그는 몇 가지 이유로 수필강좌를 그만두게 되었다.

그의 빈 자리는 회원들은 물론 나에게도 아쉬움을 남겼다. 그의 재능이 빛을 못보는 것같아 늘 안타까웠기 때문이었다. 일 년여를 회장자리까지 공석으로 둔 채 돌아오기를 기다려보기도 했다. 같이 공부했던 많은 회원들이 수필가로 등단하고 동인지발표와 작품전시, 출판기념행사 등 공식행사를 거듭하며 발전을 해나가는 자리에 ‘문장옥’ 그 이름도 꼭 있어야 했다. 그가 이사갔던 분당까지 잊지말라는 뜻에서 책이 나오면 보내주면서 소식전하기를 몇 년인가.

다시 수필교실에 나오고 그의 문학활동은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수필가로 등단하면서 성실한 자세로 수필쓰기를 해오더니 드디어 첫 수필집을 상재하게 되었다. 워낙 성실한 만큼 개인적으로 그에게 기쁜 일이 있을 때도 더러 있었다. 여러 군데 공모전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일간지에 소개되는 결실을 맺고 유명세를 떨치기도 한 것이다. 밀레의 ‘씨뿌리는 사람들’을 떠오르게 하는 근면한 그에게 문운이 터지리라 믿는다.

그의 품성대로 글은 올곧고 모범적이다. 가정적으로도 빈틈이 없고 절대 허튼 행동은 용납하지 않는 문장옥 수필가에게 궤도이탈을 권유한다면 가능한 일일까 생각해본다.

권남희 수필가 . (사) 한국수필가협회 편집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