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수필집

그림속 아포리즘 수필 윤재천 엮음 . 김종 그림

권남희 후정 2015. 1. 4. 20:48

 

 

 

윤재천 엮음.  김종 그림   -그림속 아포리즘 수필 - 가영심. 강기옥. 강돈묵. 강은소. 고동주. 고임순. 곽문환. 곽흥렬. 구양근. 구재기. 구활. 권남희

권영옥. 권용태. 권현옥 . 금련화. 김갑순. 김경실. 김계옥. 김녕희. 김대규. 김동식. 김동신. 김미원. 김미자. 김병권. 김산옥. 김상미. 김선인. 김선희. 

김소현. 김송배. 김숙희. 김순택. 김애자. 김옥남. 김용옥. 김우종. 김유신. 김은애. 김익회. 김정화. 김종상. 김종완 . 김지연. 김진식. 김창식, 김학. 김한석.

김행숙. 김현찬. 김혜식. 김홍은 . 김훈동. 김희자. 나태주. 남홍숙. 노정숙. 노향림. 류성남 .류인혜. 류창희. 맹난자. 문만재.  문효치. 박경주. 박성유. 박소연.

 박송죽. 박양근. 박영덕  박옥임. 박종숙. 박종철. 박진환. 박하영. 서용선 외 .             

 

 

그림속 아포리즘 수필 수록작품

백조의 목을 가진 플라스크

권남희 수필가

책이 팔리지 않는 시대를 사는 문학인은 백조의 목을 가진 플라스크다. 수많은 볼거리에 독자를 빼앗겨도 , 원고청탁이 줄어 마치 외다리로 개울을 건너야하는 막막함이 들어도, 청빈한 마음 하나로 깊은 밤 불 켜둔 채 . 고뇌하며 자신을 들여다보고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다.

조금치라도 허물을 발견하면 그것을 허용하지 못하는 자의식과 싸우느라 창백한 얼굴로 세상을 바라보는 문학인. 긴 모가지로 먼지나 세균을 걸러 자기 안을 멸균상태로 지키는 플라스크를 꿈꾸는 문학인. 갓 태어났을 때의 순수함을 잃고싶지 않아 날마다 유리관 안에 자신의 영혼을 가두는 문학인. 어쩌면 국어사전에‘ 순수 문학인’이라는 어원은 고어가 되고 ‘말을 사용하는 기술자’가 더 어울리는 현실이 자신을 조여와도 우직한 모습으로 글을 쓰는 문학인.

화학자 파스퇴르는 생명의 기원을 밝혀내기 위한 시험용으로 플라스크를 만들었지만 이제 작가들은 목숨처럼 백조의 모가지를 만들어낸다.

날마다 가슴에 쌓이는 먼지와 야만성과 싸우느라 목이 길어진 플라스크는 곧 깨질 듯 위태로워보이지만 결코 그것은 보여지는데서 느끼는 두려움일 뿐이라는 걸 말하고싶다.

권남희

1987년 월간문학 수필 당선 . 현재 (사) 한국수필가협회 편집주간

이메일: stepany121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