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잠실롯데 목요수필반 여름학기 수업교재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은희경 지음 ( 창비 )
차례
* 의심을 찬양함 (문예중앙 2007.봄호)
* 고독의 발견 ( 문학판 2006년 가을호 )
*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문학과 사회 2006여름호)
* 날씨와 생활 ( 문학동네 2006여름호 )
* 지도중독 ( 작가세계 2005년 가을호)
* 유리 가가린의 푸른별 (창작과 비평 여름호 )
* 해설 (신형철)
* 작가의 말
해설 (212페이지부터 )
거대한 고독, 인간의 지도 -신형철 -
은희경은 하나의 장르다. 1995년 1월의 등단작‘이중주’에서 2005년 1월에 출간된 ‘비밀과 거짓말’에 이르기까지 , 이 장르의 생명력은 십여년간 완강하였다. 지금 막 사랑에 빠진 사람은 자신의 삶에 무엇이 결핍되어 있었던가를 뒤늦게 깨닫는다. 90년 대 중반에 그녀의 소설과 만난 후 우리는 90년대 초반 한국소설이 빠져있던 어떤 편향을 깨닫는다. 이를 일러 ‘교술 편향’과 ‘서정편향’ 이라 부르려 한다. 그녀의 소설은 충분히 지적이었지만 거기에는 소위 지식인 소설의 엄숙과 훈계가 없었다. 읽는 이보다 �루 바걸음 정도 앞서가는 그녀의 지성은 상쾌했을 뿐, 부담스럽지 않았다. 더불어 그녀의 소설은 충분히 문학작이엇지만 거기에는 내성內省 소설의 정념과밀 현상이 해소되어 있었다. 한국소설이 으레 운명처럼 끌고다닌 눅눅한 감상이 탈수된 자리에 그녀가 복권한 것은 통쾌한 산문정신이었다.
‘냉소’와 ‘위악’이 저 장르의 유전자인 갓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말들에는 그 유전자의 진화과정이 생략돼 있다. 냉소와 위악은 정주하는 정신의 속편한 포즈기 아니라 끊임없이 약동하는 정신의 어떤 태세다. 한국의 근대화는 절름발이었다. 시스템의 근대화가 심성의 근대화를 너무 앞서갔다. 물질적 기반이 부단히 갱신될 때 의식의 거미줄들은 채 걷히지 못했다. 은희경이 공들여 쓴 소설들은 그 거미줄들을 하나씩 철거하는 의식의 재개발사업이었다. 허위와 싸우기 위해 위악이 동원되었을 것이다. 넓게 말해 이데올로기라 할 수 있는 것들과의 유연한 격전이었다. 내 안에 나 아닌 그 어떤 것도 들여놓지 않겠다는 부단한 긴장이 그녀의 것이었고 풍속의 세목들을 저인망으로 훑으면서 끝내 ‘진정성’이라는 ‘이타카’로 귀환하는 자기의식의 여행이 그녀의 방법론이었다.
집단 정치에서 개인 윤리로의 전환이라는 말로 90년대 의 소설의 차이를 규정할 수 잇고 ‘심층 근대화’를 위한 각개약진의 시기라는 말로 90년대의 문학사적 의의를 규정할 수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특히 은희경의 소설들은 ‘개인주의적 파사헌정의 한 절연(황종연) ’을 치는 개가였다. 그러나 그것을 지금 우리는 ‘90년대적인 것’이라고 부른다. 개인 각자가 자신의 삶을 결단할 수 있는 선택의 왕국에서만 90년대적인 것은 가능하다. 그것이 착각이었을 지언정 당시 우리에게는 선택이 가능하다는 믿음이 있었다. 1997년 IMF 사태 이후 십년 동안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씨스템의 변화는 주체를 파괴하고 끝내 적응시킨다. 지금 이 세계가 유일한 세계일지도 모른다는 절망, 이제 세계는 전진하지 않는다는 체념이 체화되었다. ‘역사의 종언’이 새삼 뼈아픈 실감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지금 막 실상을 겪은 사람은 자신의 사람이 일종의 거대한 착각이었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완강한 시스템 속에서 고독한 개인들과 더불어 은희경 문학이 다시 시작된다 - 214쪽 하단부터 이하 생략 -
권남희 정리( 전주여고 2년 후배라는 핑계로 산문을 부탁했다가 '저 잡문 안써요' 답을 듣고 민망했다.
어차피 문학은 삶의 이야기 아닌가 )
-과식은 인간 몸에 디자인된 유전자다.- 인상적인 구절이다. 과식유전자 때문에 다이어트 산업이 돈을 벌고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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