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헤스
불한당들의 세계사
황병하 옮김 - 민음사-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Jorge Luis Borges )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단편 소설집 『픽션들』1944 -과 『알렙』1949-으로 전 세계적 명성을 획득했다. 하버드 대학과 소르본 대학을 비롯한 세계의 많은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고, 세르반테스 상을 비롯하여 국제적으로 명성있는 상들을 수상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픽션들』『알렙』『불한당들의 세계사』『칼잡이들의 이야기』『세익스피어의 기억』등의 소설집과 시집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열기 』등이 있다.
차례
1954년판 서문 / 제 1판 서문
* 잔혹한 구세주 라지루스 모렐
* 황당무계한 사기꾼 톰 카스트로
* 여해적 과부 칭
* 부정한 상인 몽크 이스트 맨
* 냉혹한 살이자 빌 해리건
* 무례한 예절 선생 고수께 노수께
* 위장한 염색업자 하킴 메르브
* 장밋빛 모퉁이의 남자
* 기타 등등
참고문헌/ 작품해설 / 작가연보 / 작품연보/ 대담 : 보르헤스가 보루헤스에 대해 말하다 / 옮긴이의 말
123페이지부터 작품해설
직역하면 『오욕의 세계사』라고 부를 수 있는 보르헤스의 첫 작품집 『불한당들의 세계사』는 이후의 그의 소설 세계를 가늠할 많은 특징들이 씨뿌려져 있는 묘판과도 같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작품에는 세계 도처에서 악명높았던 여러 불한당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집에 나오는 작품들이 그로한 인물들을 다루는 대표적인 장르인 전기나 갱스터 소설과 구별되는 것은 그 형식이 단편이라는 데 있다. 보르헤스의 단편 장르에 대한 천착은장님에 가까웠던 그의 시력에서도 기원을 찾을 수 있지만 아직 시력이 약화되지 않았던 초기의 경우에 있어 이것은 적절한 대답이 되지 못한다. 보르헤스는 여러 차례 자신의 문학 세계의 모범으로 근대 단편 소설의 아버지인 애드거 앨런 포를 지적했고, 기회 있을 대마다 소설 문학의 본질적 정수로서 압축의 미를 강
조하곤 했다. 또 다른 단편집 『픽션들』이나 에세이집『토론』들의 직접적인 언급에서 볼 수 있듯 보르헤스는 왜 한 문장으로 줄여 쓸 수 있는 것을 쓸데없이 무작정 늘려 한권으로 만드는가 하고 반문할 정도로 압축미에 대래 극도로 집착하는 태도를 견지했다.
그러나 보르헤스의 소설 세계는 단순히 간결하면서도 심원한 그런 압축성 하나만으로 가늠되는 것은 아니다. 이전의 문학에서 전혀 그 전범을 발견할 수 없는 보르헤스의 특징들 중 대표적인 것들로 우리는 환상적 사실주의, 메타 텍스트, 쓰기와 읽기에 대한 문학적 문제화, 관념의 소설화, 대중 에술과 전통 문학의 접합, 가짜 사실주의 등을 들 수 있다. 보르헤스 소설 문학의 출발점과도 같은 『불한당들의 세계사』안에는 이러한 특징들이 어떤 경우에는 본격적으로 , 어떤 경우에는 부분적으로 , 그리고 또 다른 경우에는 초보적으로 실험되어 있다. 보르헤스 문학의 이러한 전체적 조감도와 관련하여 본 작품집의 성격은 세계주의, 대중예술의 소설문학에로의 차용 , 환상적 사실주의, 그리고 상호 텍스트성으로 대별해 볼 수 있다. 『불한당들의 세계사 』에서 목격되는 것처럼 상호 융해되어 있다기 보다는 개별적으로 , 또는 단편성을 띠면서 나타난다.
보르헤스 문학에 있어 세계주의, 또는 세계성이란 두 가지 다른 지평에서 고려되어야 하는 중요한 관건에 속한다. 우선 여기서 보르헤스 문학에 흔히 붙여지고 있는 세계주의 (cosmopolitanism, Universalism)라는 용어는 라틴아메리카 문학사에서 흔히 쓰이고 있는 지역주의( Regionalisml )와 상반되는 개념을 뜻한다. 보르헤스 소설 문학이 여명기를 맞이하기 시작하는 1930-1940년대 라틴 아메리카 소설의 주류는 소위 지역주의였다. -생략 -
124쪽 그처럼 외지성, 도시성, 비사화성에 배타적이었던 일반적인 경향 아래 초기에 비아메리카적이고 비사회적이었던 보르헤스문학이 일반으로부터 소외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불한당들의 세계사』에는 사회학적 메시지를 담고있는 아메리카부의나 지방주의의 색채를 띠고 있는 그 어떤 작품도 없다. 심지어 유일하게 아르헨티나의 한 교외자역을 무대로 하고 있는 『장밋빛 모퉁이의 남자』조차도 일반적인 사회학적 톤의 지역주위와는 거리가 멀다. 단지 무대만 시골일 뿐 오히려 여기서는 용기, 분노, 수치심과 같은 보다 개별적인 인간의 가치들이 다루어지고 있다.
보르헤스 문학을 세계주의라고 부르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의 작품들이 섭렵하고 있는 작중 무대와 작중 인물들이 전 세계에 걸쳐있다는데 기인한다. 『불한당들의 세계사』에 나오는 단편 들 중 그의 고국인 아르헨티나나 그곳의 주민을 다루고 있는 작품은 앞에서 말한 『장밋빛 모퉁이의 남자 』 밖에 없다. 나머지 작품들은 미국, 호주, 칠레, 스페인, 페르시아, 아랍, 중국,일본 등과 같이 전 세게의 모든 문화권들을 작중인물로 가지고 있다. 문론 나중에 상호텍스트성과 관련하여 자세히 다루겠지만 보르헤스에게 있어 이러한 외국의 인물들과 무대는 직접적인 경험의 소산이 아닌 순전히 <책들>에서 빌려온 경험의 산물이다. -생략-
'권남희의 독서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몬느 보부아르의 '미국여행기' (0) | 2010.01.23 |
---|---|
보르헤스 '픽션들' (0) | 2010.01.23 |
뒷모습 -미셀투루니에-글 / 에두아르 부비에 사진 (0) | 2010.01.23 |
돌고래에게 배운다 -바비샌더즈 지음 (0) | 2010.01.23 |
노란 불빛의 서점 -루이스 버즈비 지음 (0) | 2010.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