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행사

제 7회 한국해외수필문학상 / 제1회 연암기행수필문학상 시상식

권남희 후정 2010. 12. 8. 13:35

사단법인 한국수필가협회( 정목일 이사장 )는 12월 3일 오후 4시 반포 팔래스호텔 에서 문학상 시상식을 가졌다.

제 7회 한국해외수필문학상 유숙자 수필가(LA거주) / 제 1회 연암기행수필문학상 (안명희 수필가. 철학박사)

제7회 한국해외수필문학상 심사소감(정목일 이사장)

 제7 회 한국해외수필문학상 수상자는 미국 LA에 거주하고 있는 재미교포 유숙자 씨를 선정하였다. 한국수필가협회가 제정한 한국해외수필문학상은 해외에서 한글로 수필을 쓰는 수필가들 중에서 우수한 작품을 낸 작가를 발굴하여 시상함으로써 한국수필의 세계화를 꾀하고자 제정된 상이다. 유숙자 수필가는 <수필문학>를 통해 데뷔한 이래 좋은 수필을 창작해온 작가로써 2006년 수필집 <백조의 노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어 작품성이 공인된 바 있다.

미국의 다 인종 다 종교 다 문화 속에 살아가는 재미동포의 삶과 고뇌가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현재 해외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은 약 7백만 정도이다. 한글로 문학활동을 하는 사람은 미국, 중국. 남미 등 일부에 국한된다. 해외 한국문학이라면 주무대는 미국이며 그 핵심은 한국 교포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L. A이다.

 이 곳에서 수필을 쓰고 있는 수필가는 1백 명 안쪽일 것이고, 그 중심에 재미수필가협회가 있다. 유숙자 수필가는 사무국장을 거쳐 현재 부회장으로서 재미 수필문단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온 분 중의 하나다. 이 곳은 한국문단과 떨어져 있다는 것이 취약점이지만, 한국 문학의 개척과 다양성, 표현의 자유 등을 구가하면서 지평을 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유숙자 수필가는 미국 사회 속에서의 삶, 다 인종 속의 관계와 조화. 낮설음과 적응을 보여준다. 그가 보여주는 삶의 태도는 긍정적인 인생관이며 이해. 배려. 인내를 통해 갈등, 충격. 불화음을 극복하고 자신 이 터득한 감미로운 삶의 음률을 들려준다.

 유숙자 씨는 재미수필가협회 이사장 등을 맡아 미국 수필문단 육성에 기여해 온 수필가로 문학성과 공로성을 평가하여 제7회 한국해외수필문학 수상자로 선정한다.   

 

 

해외수필문학상 수상 소감   유숙자 

    오늘 해외수필문학상을 받게 되어 자리에 저는 꿈을 꾸는 듯한 기분입니다.    저를 자리에 있게 해주신 한국수필가협회 정목일 이사장님, 심사위원 선생님들,  김영중 해외 부이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바쁘신 가운데도 참석해 주신 문단의 여러 어른님들과 친지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일찌기 발레리나로 생을 살겠다고 다짐하며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꿈이 좌절되었을  문학이 백조의 외로움을 달래 주었습니다.

    발레라는 육체의 언어에서 수필이라는 영혼의 언어로 바뀌어 삶과 문학을 이끌어 갔습니다. 문학 속에서 백조와 함께 살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끝이 보이지 않는 울창한 숲에서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속에서 길을 내며 얻어지는 다양한 체험과 감동을 주워 꽃을 피우고 보람의 열매를 맺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때로 격한 심장의 떨림을 맛볼 느끼는 기쁨이 있어,  글을 쓰지 않고는 숨이 막힐 같기에 살기 위해 글을씁니다.       인격에서 향기가 나야 문장에서도 향기가 나는 글이 수필이라고 한다면 수필 앞에 저는 부끄럽고 초라합니다    다만 그리움에 이어 맞을 보람을 나는 꿈꾸며 기다리고 있다 아뽈리네에르의 d 한구절에서 용기를 얻습니다.    발레를 접고 택한 수필은 안에 밝혀 놓은 한자루 촛불이 되어 오래도록 영혼의 불꽃으로 타오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제1회 연암기행수필문학상 심사소감> 김윤숭 지리산 문학관관장 제정

정목일 이사장

제1회 연암기행수필문학상을 제정하게 된 것을 뜻있게 생각한다.

한국수필문학사상 ‘기행수필문학상’의 제정과 시상은 처음 있는 일이다. 기행수필문학상의 출현은 현대인의 삶과 여행이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으며 삶의 일부로써 인생의 폭과 깊이를 확대하며 지혜와 깨들음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죽음이라는 알 수 없는 종착지를 향해 떠나는 여행자이다. 여행은 짧은 시간 중에 가장 많은 체험과 지혜를 제공하며 삶의 제한성으로부터 벗어나 시, 공간을 넘나들며 인간이 남긴 생생한 생활체험과 삶의 흔적을 만나게 해준다.

 한국문학을 통찰해 보면, 시발과 선도역할을 해온 문학 장르는 기행수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신라시대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이란 기행수필집을 한국 최초의 문학작품으로 본다면, 조선시대 최고의 문학작품으로 꼽히는 연암 박지원의<열하일기>도 기행수필집이다. 또한 한국 현대문학의 첫출발로 여기는 유길준의 <서유견문록>도 기행수필집이라는 점에서 한국문학사에서 기행수필의 위치는 매우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제정되는 기행수필문학상은 한국문학의 견인차적인 역할을 해온 기행수필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여행이 삶의 일부가 돼가는 현대의 시대감각에 맞춰 수준 높은 기행수필의 전개를 위해서 제정되었다.

 제정자는 한국 대체의학의 선구자이시며 <죽염>을 제조하여 보급하신 인산 선생의 자제분이신 김윤수 지리산문학관장이시며 좋은 뜻을 표명하시어 제정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처음 제정된 기행수필문학상은 제정의 의미를 살리고 기행수필의 발전을 위해서 기행수필의 발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신중을 꾀하였다. 첫째 일상적인 생활 기행 수필에서 벗어나 목적과 소재가 분명한 테마기행수필을 살피며, 둘째 일상적인 견문에서 벗어나 작가의 사색과 독자적인 견해가 농축된 기행문을 찾으며, 셋째 가능한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소재로써 수준 높은 문학성을 이룩한 작품을 찾고자 했다.  금년에는 짧은 시간에 수상자를 선정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많은 작품을 대상에 놓고 심의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공간적으로는 국내 기행과 해외 기행으로 대별되고, 주제별 소재별로는 기행문학의 갈래가 많지만, 독자들의 입장에서 보편성을 띠면서 주제가 명확하며 삶에 유익한 정보와 함께 감동과 깨달음을 주는 작품을 선정하고자 했다.  제1회 수상작품이 기행수필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고민을 거듭하다가 철학박사 안명희 씨의 <보혜미안의 보석상자>(2010. 한국문인)를 선정하였다.  <보헤미안의 보석상자>는 세계적인 문호들의 발자취를 찾아 나선 25편의 현장 탐방기이다. 세계 문호들의 문학관을 답방하여 명작과 문호들의 삶의 체취와 영혼과의 대화를 모색한 글이다. 테마 기행수필이며, 문호의 문학관 탐방기록과 함께 문학의 감동성을 전해주고 있다는 점, 작가의 사진과 그림을 게재하고 있다는 점, 한글만이 아니라, 영어로 번역하여 가독권을 세계화한 점이 차별성으로 돋보이는 의식으로 평가하였다. 안명희 씨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의 문호들의 문학관을 답사하고 작가와의 대화와 삶의 흔적을 찾아보려는 열의와 작품성이 인정되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당선 소감

               내 생애의 봄날       안명희

 

 

감사합니다.

남편이 내 곁에 없는 공간에서 오직 슬픔을 이기는 길은 문학으로의 여행이었습니다.  과거 수 년 동안 다녀 온 길을 떠올리는 동안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파리, 스폐인의 미술기행, 불교성지의 발걸음, 대 문호의 혼이 서린 자취를 찾은 경험은 저에게 문학적 눈 틔움과 그들의 혼(魂)의 속삭임을 가슴에 담아 올 수 있었습니다.

 에밀 부론테, 셰익스피어, 워드워즈, 제임스 죠이스, 촬스 램, 베이컨의 그 위대한 작품들이 깊은 사색의 늪으로 저를 이끌어갔습니다.  그들의 삶이 사라진 무덤들조차 그냥 사라져버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후예들에게 영혼의 큰 진동을 남긴 작업은 몇 백 년이 지난 지금에도 살아서 숨쉬고 있었습니다. 저 혼자 간직하기엔 너무도 크고 소중한 감동인지라 기행문을 쓰기로 했습니다.

사진이 부족할 때는 미숙하나마 제 정성 어린 그림을 채우면서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또한 세계인과 제가 느낀 여러 가지 감동을 공유하고 싶어 영어로 번역을 했습니다.  심사를 해주신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제 일생일대의 영광으로 그 기쁨을 누리겠습니다.그리고 제 책을 읽어주시는 분에게도 더 할 수 없는 고운 사랑을 보냅니다.

 <2010.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