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남희 월간 한국수필 편집장 소개 하는 책
얼굴이 말하다 박영택 / 마음산책
-우리 미술이 발견한 58개의 얼굴 표정 -
박영택 ( 현재 미술평론가. 경기대학교 미술경영학과 교수. 1963년 서울 출생. 성균관 대학에서 미술교육을 , 같은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전공. 금호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했으며 1995년 뉴욕 퀸즈 미술관에서 큐레이터 연수를 하다. 제 2회 광주 비엔날레 특별전 큐레이터, 2010 아시아프 총감독 등을 역임했으며 동아 미술제 운영위원, 박수근 미술관 운영위원 등을 하고 있다.
50여개 전시를 기획했으며, 여러 편의 리뷰, 서문 , 작가론을 썼다. 한국 근현대미술과 관련된 논문으로 <식민지사회주의 미술 운동의 성과와 한계> <1930년대 경성의 도시풍경과 미술> <지역미술과 관력> <작가의 창작 윤리와 한국미술계의 구조> <한국 근대 미술사에서 나혜석의 위치> <박생광의 그림을 통해 본 무속적 세계관> <회화의 위기, 회화의 대안> <박정의 시대의 문화와 미술> <권옥연의 화화세계-인물화를 중심으로> <옛그림을 통해 본 원림의 미학 > <산수화에 반영된 자연관과 집의 의미> < 김환기의 백자항아리 그림과 문장지의 상고주의> 등이 있다. 지은 책으로 <예술가로 산다는 것>2001. < 하인두와 류민자의 작품세계> 2003 . <나는 붓을 던져도 그림이 된다> 2005 <미술 전시장 가는 날> 2005 <가족을 그리다> 2009 등이 있다 .
목차
책 머리에
* 살아오면서 무수한 얼굴을 보았다. 내 눈이 보았던 누군가의 얼굴, 내 얼굴에 서식하는 너무 많은 얼굴을 떠 올려본다. 산다는 것은 어떤 얼굴들을 만나는 일이고 그 얼굴 속에 깃든 정신을 흡입하는 일이다. 그 얼굴과 내 얼굴이 만나 이룬 하나의 세계를 가설하는 일이다. 얼굴은 낯설고도 매력적인 것이자 공포스러운 영역이기도 하다,-생략- 이 책은 그동안 접한 얼굴 이미지에 대한 단상이다. 유독 기억에 남고 잘 잊히지 않는 얼굴들을 마음 가는대로 불러모았다. 전시장과 작업장에서 본 것 중 선정하였다. 대부분 동시대 이미지들이다. -생략- 모아보니 어둡고 슬픈 얼굴들이 많았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돼 버렸다. 생각해보니 내가 좋아했고 끌렸던 얼굴들은 대부분 그런 얼굴들이었다. 한편 오늘날 미술에서 접하는 얼굴 이미지들이 대부분 그로테스트하며 심각하고 슬픈 것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사실도 부인하기 어렵다. 한 시대의 이미지란 결국 , 당대의 세계관, 삶의 문제, 고통과 갈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만큼 오늘날 우리의 삶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다.
이전에 우리의 얼굴이미지란 한결같이 아름답고 창백한 여인의 얼굴이거나 표정이 풍부한 노인의 얼굴 내지 천진함을 드러내는 아이들 얼굴이 대부분이었다. 표현 방법도 일률적이었던 편이다. 다분히 관습적인 소재로만 기능해왔다. 이는 지금도 상당부분 여전하다. 나로서는 그런 소재주의적 인물은 원칙적으로 모두 배제했다. 이 책에 실린 얼굴 이미지는 독자들에게 낯설고 더러 생경할 것이다. 아름답고 따뜻하고 낭만적인 얼굴을 기대한 분들에게는 더없이 미안한 마음이다. 그동안 한국현대미술사에서 생산된 얼굴 이미지 가운데 , 상투적이고 관습적인 소재주의에서 벗어나 나름의 생각거리를 던져주면서도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엄선했다. 물론 그 기준은 철저히 주관적이었다. 이것은 미술평론도 아니고 미술사 논문도 , 작가론도 아니며 얼굴 이미지에 기대어 고백한 어떤 흔적의 행간이었으면 한다. -2010. 8월 - 박영택
사회적 얼굴 어떤 기록 ( 관습에 저항하는 이미지-김동유 ‘이승만’ / 편견을 응시하라-주명덕 ‘섞여진 이름들’ / 농사짓듯 농부를 그리다 -이종구 ‘연혁 -아버지’ / 영원히 기억하는 눈동자- 박대조‘boom-boom'/ 교복의 추억-서도호’HighSchool-Uniface'/ 미망에 붙들려- 김석 ‘박제된 머리’/ 그들의 묘비명- 정원철‘회색의 초상’ )
밥먹는 얼굴 먹고 산다는 것 ( 밥 한그릇의 희망 - 오윤 ‘국밥과 희망 ’ / 목숨같은 한 끼-최애경 ‘꾸역꾸역’/ 슬프고도 아름다운 -정경심‘딸기푸딩’ /아빠는 왜-고찬규‘Alone' / 나에게 묻는다-박은영’늦은 점심‘
추억의 얼굴 시간을 담은 그릇 ( 그 날의 교실 - 김광문‘은둔의 방’ / 떨리며되살아난 순간 -김정선 ‘핑크 케이크’ / 한가지 색, 무한한 상상 -고낙범‘ Yellow' / 먹처럼, 멈처럼 -정세원 ’유년기‘ /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 최원석 ’ 얼굴‘)
명상의 얼굴 얼이 깃든 얼굴 ( 그는 이상향에 다다랐을까-권진규‘지원의 얼굴’ / 세상을 자르며 추는 춤-이갑철‘찔레꽃과 할머니’ / 닿을 수 없는 심연-김명숙‘인물’/ 무심한 듯 충만한 -김은현‘ 나 아닌 것이 없다’ / 삶에 넋으로- 권순철‘ 얼굴’ / 나만의 이야기가 있는 곳- 박항률‘ 새벽’ / 삶과 예술에 던지는 물음- 이영석‘ 강신’ / 고뇌, 인가느이 숙명 -배형경‘ 무제’ )
지워진 얼굴 당신은 누구입니까( 얼굴을 가린 이유- 양유연‘ 숨바꼭질’ / 간절히 불러본다- 권이나‘ 신부’ /해학과 유머의 표정- 백윤기‘ 얼굴’ / 시간을 저장한 한 컷- 천 경우‘ Believing is Seeing) / 물빛으로 떠 오른 얼굴- 이진경’ 파란 얼굴‘ / 정신을 포착한 선-김호득’ 사람‘ / 추락하듯 사라지다-이재현 ’ 남겨진 얼굴‘ / 낯선 내얼굴 -박진홍’ Self Portrait)
우는 얼굴 이렇게 울어봤나요 ( 모든 것을 머금은 얼굴 -김정욱 ‘무제’/ 이렇게 울어봤나요-표영실‘견디는 눈물’/ 웃는 것도 , 우는 것도 아닌 -김우임‘군 입소’/ 별과 나무 사이.인간 -허윤희 ‘별밤’ / 한 땀 한 땀 새긴 상처-강민정 ‘피해자2번’/ 만화같고 민화같은-홍인숙 ‘귀가도’ )
욕망의 얼굴 시선을 탐하다( 복수와 애증의 몸- 정복수‘몸이란 얼마나 혼란한가’ / 익숙하고도 기이한 -오형근 ‘진주목걸이를 한 아줌마/ 표페 복제의 시대-전상옥’A Dress' / 얼굴이 바뀌는 순간 -임태규‘Marginal Man '/ 그방이 말하는 것-이완종’소비되는 에로스‘)
눈없는 얼굴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하여( 고독하고 투병한 눈-홍경님‘세번이나 잊은 이름’ / 순정만화 주인공처럼 -구명선 ‘훌쩍’ / 꽃이 된 눈 -이샛별‘ 스무 개의 그림자’ / 어둠속에서 견디기- 박광성‘ 소유와 존재’ )
죽음의 얼굴 삶의 또 다른 표정 ( 자연에서 오다-김창세‘임종’/ 서늘한 에로티시즘-이일호‘생과 사’ / 가면뒤의 상처-안창홍‘기념사진’/ 아픈 얼굴에 바치는 굿-신학철‘한국현대사-초혼곡’/ 산 자곁에서 건네는 말- 육근병‘풍경의 소리’)
가면의 얼굴 진짜를 말하는 가짜 ( 비너스 따라하기-데비 한 ‘적자생존’/ 한국인의 뿌리-육명심‘제주도’/ 우리 안의 그로테스크-한효석‘감추어져 있어야만 했는데 드러나고 만 어떤 것들에 대하여’ / 인간 존재를 이야기하다- 김영수‘위선의 탈’/ 피부권력의 시대- 홍일화 ‘마스크’ )
참고문헌 /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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