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남희수필교실 봄학기 추천도서
강신주의 감정수업 민음사
-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강신주 ( 상아탑에서 벗어나 대중과 소통하는 저술활동으로 우리 세대 인문학자가 된 강신주박사는 모든 사람이 철학자인 세상을 꿈꾼다. 《철학VS철학 》《철학의 시대》《철학적 시읽기의 괴로움》《상처받지않을 권리》 등을 통해 동서양 철학을 종횡무진 횡단했던 저자가 이번에는 ‘감성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김수영을 위하여》에서 혁명적인 인문학 정신을 옹호했던 ’자유의 철학자‘가 ’감정의 철학자‘로 돌아온 것이다. 《철학이 필요한 시간》에서 삶의 불안에 갇힌 독자에게 인문 고전을 통해 현실과 직면할 것을 강조했던 철학자는
《감정수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내 삶의 주인’으로 살기위해서 나만의 소중한 감정을 잘 가꾸고 보듬을 것을 요구한다. 저자는 감정을 짓누르는 무거운 현실과 진지하게 맞닥뜨렸던 위대한 심리학자와도 같은 세계 문학의 거장들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려고 한다.
차례
머리말 5 프롤로그 15 후가동안 나는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려고 학교 근처로 가거나,아니면 혼자 있을 때면 영화관에 가거나 종로에 있던 대형서점에 들르곤 했다. 가급적 군대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다른 경험을 하고싶었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휴가기간 동안 내가했던 모든 것은 군대에서 억압할 수밖에 없었던 나의 감정들을 되살려내는 일들이었다.
군대는 나를 로봇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감정을 가지지 않고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로봇말이다. 상명하복만이 군대생활을 잘 보내는 유일한 규칙이었다. 고참의 거친 말처럼 ‘까라면 까야하는 ’ 곳, 그곳이 바로 군대였던 것이다.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는 소중한 감정들은 ‘까라면 까야하는 ’ 군대에서는 사치이거나 장해물일 수밖에 없었다. ‘졸병은 인간아 아니다’는 말과 함께 부당하고 황당하기까지했던 고참들의 명령, 개인의 자존감을 짓뭉개는 그들의 행동들, 이 모든 것을 견디기위해 나는 우선 내 감정과 거기에 따르는 판단을 모조리 유보해야만 했다. 그들은 사적인 슬픔마저도 아무렇지도 짓밟았고 비웃었다. 제대한지 20년이 지났지만 변기를 혀로 핥던 그 때의 모멸감은 아직도 나의 뇌리에 남아있다. 어떤 분노도 모멸감도 사라져야만 변기를 핥을 수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해 변기를 핥기위해서 나는 분노나 모멸감과 같은 내 감정을 억압해야만 했던 것이다. 억압이란, 본질적으로 감정의 억압을 수밖에 없다.....감정을 죽이는 것, 혹은 감정을 누르는 것은 불행일 수밖에 없다. 살아있으면서 죽은 척하는 것이 어떻게 행복이겠는가. 그러니 다시 감정을 살려내야만 한다. 이것은 삶의 본능이자 삶의 의무이다. 그래서 우리는 영화관에가고 홍대나 신사동에 들르고 탱고바에 갈 수도 있다.
1부 땅의 속삭임
비루함 ( 삶의 주인이 되기위해 극복해야할 노예의식 《무무》이반 투르게네프
자긍심 ( 사랑이 만드는 아름다운 기적 《정체성》밀란 쿤테라
경탄( 사랑이라는 감정의 바로미터 《오래오래》 에릭 오르세나
경쟁심( 서글프기만한 사랑의 변주곡 《술라》토니 모리슨
야심( 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 《벨아미》기드 모파상
사랑( 자신을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변화시킬수 있는 힘 《동풍서풍》펄벅
대담함( 나약한 사람을 용가로 만드는 비밀 《1984》조지오웰
탐욕( 사랑마저 집어삼키는 괴물 《위대한 갯츠비 》 F.스콧피츠제럴드
반감( 아픈 상처가 만들어낸 세상에 대한 저주 《풀잎은 노래한다》도리스레싱
박애( 공동체 의식을 가능하게 만드는 원동력 《레 미제라블》
연민( 타인에게 사랑이라는 착각을 만들수도 있는 치명적인 함정 《초조한 마음》슈테판 츠바이크)
회한( 무력감을 반추하도록 만드는 때늦은 후회 《전략》엘비르 카뮈
2부 물의 노래
당황 ( 멘붕, 즉 멘탈붕괴와 함께 하는 두려움 《체털리부인의 연인》D.H.로렌스
경멸( 자신마저 파괴할 수 있는 서글픔 《여인의 초상》헨리 제임스
잔혹함(사랑의 비극 《인생의 베일》서머셋 모옴 )
욕망( 모든 감정에 숨겨져 있는 동반자 《프랑스 중위의 여자》존 파울즈
동경( 한 때의 기쁨을 영속시키려는 서글픈 시도 《아우라》키를로스 무엔테스
멸시( 사랑이라는 감정의 막다른 골목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에드워드 올비 )
절망( 죽음으로 이끌 수도 있는 치명적인 장벽 《책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음주욕( 화려했던 과거로 돌아가는 발버둥 《밤으로의 긴여로》유진 오닐
과대평가( 사랑의 찬란한 아우라 《허조그》솔벨로)
호의(결코 사랑일할 수 없는 사랑 《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환희( 원하는 것이 선물처럼 주어질 때의 기적 《판결》프란츠 카프카)
영광( 모든 이의 선망으로 타오르는 위엄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3부 불꽃처럼
감사(이루어질 수도 없는 사랑을 품고 친절을베풀수밖에 없는 서러움《거미여인의키스 》마누엘 푸익
겸손( 진정한 사랑을 위한 자기희생 《여인들의 행복한 백화점》에밀졸라)
분노(수치심이 잔인한 행동이 될 때까지 《죄와 벌》도스토예프스키
질투( 사랑이 드리우는 짙은 그림자 《질투》 알랭 로브그리에
적의( 자신의 삶을 지키려는 허망한 전투 《개인적인 체험 》오엔 겐자부로)
조롱( 냉소와 연민 사이에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나쓰메 소세키
욕정( ‘프레스토’로 격하게 요동치는 영혼 《악마》톨스토이)
탐식( 자신의 동물성을 발견할 때 《먹는 일에 대한 이야기 둘》모엔
두려움( 과거가 불행한자의 숙명 《유령》헨리크 입센
동정( 비참함이 비참함에 바치는 헌사 《티파니에서 아침을》 트루먼 커포티
공손( 무서운 타자에게 보내는 친절 《인간실격》다자이오사무
미움( 내가 파괴되거나 네가 파괴되거나 《피아노치는 여자》엘프리데 옐리네크)
4부 바람의 흔적
후회( 모든 불운을 자기 탓으로 돌리는 나약함 《케스터브리지의 읍장》토머스 하디)
끌림( 사랑으로 꽃필 수 없어 아련하기만한 두근거림 《연인》마르그리트 뒤라스)
치욕( 잔인한 복수의 서막 《토요일》이연 메큐언)
겁( 실패를 예감하는 위축된 자의식 《여명》시도니가브리엘 콜레트 )
확신( 의심의 먹구름이 걷힐 때의 상쾌함 《레베카》대프니 듀 모리에)
희망( 불확실해서 더 절절한 기다림 《위대한 유산 》 찰스 디킨스)
오만( 사랑을 좀 먹는 파괴적인 암세포 《위험한 관계》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
소심함(작은 불행을 선택하는 비극 《브람스를 좋아하세요》프랑수아 사강
쾌감( 포기할 수 없는 허무한 찬란함 《도나 플로르와 그녀의 두 남편》 조르지 아마두)
슬픔( 비극을 예감하는 둔탁한 무거움 《미국의 비극》시어도어 드라이저
수치심(마비된 삶을 깨우는 마지막 보루 《더불린 사람들》제임스 조이스)
복수심(마음을 모두 얼려버리는 지독한 냉기 《빙점》미우라 아야코)
에필로그 / 소설리스트/ 그림리스트
'권남희의 독서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권남희 수필교실 추천도서 앨리스 먼로 <행복한 그림자춤> 2013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0) | 2014.04.07 |
---|---|
권남희 수필교실 추천도서 <구별짓기> 삐에르 부르디외 지음 1.2권 (0) | 2014.04.04 |
권남희 수필교실 추천도서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0) | 2014.03.18 |
권남희 수필교실 추천도서 < 다산의 마음 .정약용산문선집 > 돌베개 (0) | 2014.03.11 |
키스의 과학 셰릴커센바움 지음 서지원 옮김 (0) | 2014.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