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남희의 독서일기

권남희수필교실 추천도서 자크라캉 <욕망이론) 권택영 엮음

권남희 후정 2014. 6. 14. 18:55

 

《욕망이론 》자크 라캉 ( Jacques Lacan 1901-19810

프랑스 파리 출생. 정신분석이론가. 파리의과대학을 마치고 박사학위 논문으로 <편집증적 정신병과 성격과의 관계 >1932년 발표한 후부터 바로 프랑스 정신분삭학계에서 우수함을 인정받으며 메를로-퐁티, 레비-스트로스 등과 지적 교분을 나누었다. 파리 프로이트 학교를 세우는 등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재해석하여 주체와 욕망의 문제를 주요 관심사로 삼았다. 1953년 자신의 세미나가 창서로디고 그 결과물인 《에크리》가 1966년출간된 이후부터는 프랑스 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쳐 그것이 ‘사회현상’으로 까지 일컬어지게 되었으며 국제적으로도 그의 연구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20세기 후반부 철학과 예술의 기법과 통하는 라캉의 이론은 현재 정치, 사회, 문화, 에술의 분야로 확장되었다.

해설 (라캉의 욕망이론)

생후 6개월에서 18개월 사이의 아기는 거울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 환호성을 올리며 반가워한다. 아이는 그 속에 비친 모습을 자신과 완전히 동일시하는데 라캉은 이 단계를 ‘거울단계(Mirror Stage)' 라하여 주체의 형성에 원천이 되는 모형으로 제시한다.

이 단계에서 아이는 자신의 몸을 가눌 수는 없지만 거울에 비친 자신의 이미지를 총체적이고도 완전한 것으로 가정한다. 이 형태는 정신분석용어로 이상적 자아(Ideal - I)로 불리는데 타자에 의해 보여짐을 모르는 객관화되기 전의 ‘나’에 해당된다. ‘보여짐’을 모르고 ‘바라봄’만이 있는 단계는 생물학적 실험에서도 드러나는데 암비둘기의 생식선은 성에 관계없이 같은 종류의 비둘기를 ‘바라 볼 때 ’ 성숙한다. 아니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홀로사는 메뚜기가 모여사는 메뚜기로 변할 수 있는 것도 바라보기만하는 것에 의해 일어난다. 거울단계는 ‘상상계’라고도 하는데 이 단계는 ‘상징계’ 로 진입하면서 사회적 자아로 굴절된다. 언어의 세계요, 질서의 세계로 진입하면서 이 거울단계는 사라지거나 프로이드의 경우처럼 억압되는 것이 아니라 변증법적으로 연결된다. 상상계는 거울 속에 비친 영상과의 동일시 혹은 원초적인 질투가 벌이는 극적 사건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제 유아는 타자와 자신을 동일시하기에 자신의 욕망을 타자의 욕망에 종속시킨다.

거울단계는 비활동성, 혹은 고착이라는 특성을 갖는다. 신경증 환자는 모두 이 단계에 머물러 자아와 상황을 구별하지 못하고 소외된다. 그는 대상과 자신을 일치시키고 타자의 욕망과 자신의 욕망을 구별하지 못하는 오인 혹은 환상의 단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기에 타자의식이 전혀 없다. 여기에 광기가 존재한다. 라캉은 의식이 지닌 환상을 강조하기에 히틀러와 그 외 자기 의견만이 절대적인 진실이라고 착각하는 독선적인 정치가 혹은 사람들을 한자의 범주에 넣는다. 이런의미에서 정신분석학은 허구적 이미지에 사로잡힌 주체를 인정함으로써 고착에서 빠져나오게 하고 존재의 본질을 읽을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한다. 물론 분석가 자신도 신경증의 원인을 진리로서 규명해내지는 못한다.../라캉은 사유의 체계에 언어의 구조를 끌어들인다./욕망은 환유이다. 대상은 신기루처럼 잡는 순간 저만큼 물러난다. 대상은 욕망을 완전히 충족시킬수 없기에 인간은 대상을 향해가고 또 간다. 죽음만이 욕망을 충족시킬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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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의 열쇠구멍을 들여다보는 자는 누군가에 의해 보여짐을 당할 때 수치심과 당황을 느낀다. 자신이 세상에 의해 보여짐을 의식할 때 주체는 분리되고 인간은 고립과 소외를 벗어나 무대 위에 서게 된다. 이것이 라캉의 타자의식이다. 그의 타자의식은 사회의식이다. 그는 타자의식이 없는 시선을 사악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부러움’이란 단어는 ‘본다’라는 단어에 유래되었다. 어거스틴의 책에는 아이가 느끼는 부러움이 묘사되어있다. 어머니의 무릎에 앉아 행복하게 젖을 빨고 잇는 동행을 형은 갈기갈기 찢을 것같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는 자신이 더는 젖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 동생의 행복을 부러워한다. 부러움이란 그 본질에 대해 아무 곳도 모르면서 , 자신에게는 충족의 대상이 아닌 것을 타인이 소유할 때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