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남희의 독서일기

김경욱 소설집 <소년은 늙지않는다> 권남희수필교실 추천도서

권남희 후정 2015. 1. 12. 15:13

 권남희 수필교실 추천도서  2015년 1월

소년은 늙지않는다 김경욱 소설집 문학과 지성사

김경욱 ( 1993년 작가세계 신인상 중편소설<아웃사이더> 당선. 소설집 《바그다드 카페에는 커피가 없다 》 《베티를 만나러 가다》《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장국영이 죽었다고?》《위험한 독서》 《신에는 손자가 없다》장편소설 《아크로폴리스》 《모리슨 호텔》《황금사과》 《쳔년의 왕국》 《동화처럼》 《야구란 무엇인가 》가 있다. 한국일보 문학상. 현대문학상 . 동인문학상

스프레이 5 / 개의 맛 35 / 빅브라더 73 /소년은 늙지않는다 105

인생은 아름다워 137 / 승강기 173 /아홉 번째 아이 203 / 염소의 주사위 231

지구공정 地球工程 259

해설 - 잘하는 능력은 어디서 오는가 백지은 289 ( 1. 바람둥이의 신념- 희대의 바람둥이에게는 신념이 있다. 카사노바는 자기 생의 마지막에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곳은 도서관밖에 없다고 했을 만큼 독서광이었다는데 숱한 여자들을 섭렵한 것은 많은 책을 읽듯 다양한 여자들을 읽고싶어했기 때무닝었다는 얘기도 어디선가 들어본듯하다. 카사노바 입장에서는 세상을 경험하는 일이 곧 여자를 사귀는 일이고 여자를 사랑하는 일이 곧 세상을 이해하는 일이었다는 얘기다. 이 정도면 연애는 처신이 아니라 소신이다. 어떤 일이 삶의 의미나 목적이 아니라 삶의 방법이고 과정일 때 , 그 일은 세계에 대한 반적용이 아니라 세계에 대한 작용이다. 바람둥이는 기질이 아니라 신념의 산물인지도 모른다. 어느 한 측면이 평균치를 훌쩍 상회하는 ‘횟수’ 혹은 ‘가짓수’의 비범함이란 면에서 바람둥이적 태도의 자기실현성이라는게 있지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자유롭게 새로운 대상을 찾아나서고 매번 대상과의 관계에서 열렬한 즐거움을 추구한다는 바로 그 점에서 다채로운 소설쓰기를 지속하는 이가 풍기는 매력은 문득 바람둥이의 그것과 닮았다. 과연 “가장 힘들게 쓴 소설은 가장 최근에 쓴 소설이고 , 가장 아끼는 소설은 다음에 쓸 소설이다.” 라는 작가의 고백은 “가장 마음에 드는 여자는 오늘 처음 보는 여자이고 가장 많이 사랑할 여자는 다음에 사랑할 여자다.”라는 바람둥이ㅡ이 신조와 겹쳐 들리지 않는가. 그런데 이 바람둥이같은 말을 한 작가가 김경욱이다. .....김경욱에게 두 개의 수첩이 있다면 하나는 이미 소설로 쓴 목록이고 또 하나는 앞으로 소설로 쓰기위한 메모일 것이다. 언제나 다음사랑을 꿈꾸는 바람둥이처럼 그는 말한다. “다음에 쓸 작품이야 말로 내가 글을 쓰게 하는 힘이 된다.” 바람둥이의 신념에는 몇가지 방침이 따를 것이다. 우선 사랑에 제약과 편견을 두지않을 것, 그리고 그 때 그때 사랑에 충실하지만 한 사람에게 너무 깊이 빠져 사랑을 집착으로 대신하지 않는 것, 나이, 계층, 미추를 막론하고 모든 여자들을 평등하게 사랑했다는 카사노바에게 사랑하지 못할 여자가 없었듯 , 김경욱이 세상만사를 소설화 하는데는 제약과 선입견이 없는 것같다.

2. 해석의 형태로서의 일화 - ‘ 영감을 찾는 건 아마추어들이고 우리는 눈만 뜨면 그냥 글쓰러 간다.’ 프로작가들의 말이고 바람둥이들도 비슷한 말을 할 것이다. 천생연분을 찾거나 신비한 끌림을 찾는 건 아마추어들이고 우리는 오늘 만나는 사람과도 사랑에 빠질수 있다고 .... 어쩌면 그것은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지 않는데 있지 않을까. 자기가 아니라 타자에게 집중하는 것, 소설 쓰는 김경욱이 바람둥이처럼 보이게되는 데에는 그런 이유가 크다. 3. 늙지않는 소년들 (소년, 미성숙한 남자,프로이트식으로 말하면 자기를 분열되지않는 완전한 자아로 생각하는 아이, 자기가 생각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다 알고 있으므로 그것을알 아내는데 타인의 도움이 필요없다고 주장하는 학생, 자기의 실수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으며자기가 자기 운명의 온전한 주인이라고 믿는 주체, 이들의 얼굴은 곳곳에 있다.

마흔여덟번의 방학’을 포함한 세월동안 학교를 다니는 것만이 소년의 유일한 버팀목이다. ---생략--

작가의 말 312 -스포츠는(야구) 하나의 언어로 통하지만 다양성의 옹호야말로 소설의 책무이다.........나는 소설을 쓸 때 가장 평화롭다...... 견디기위해서 묵묵히 글을 쓴다. 글쓰기게 마일리지는 없다. 언제나 첫 작품 첫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