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남희수필문학은 다양한 독서를 매개로한 폭넓은 지식으로 아라베스크한 성장을 접목하여 보여주고 있다. 수필집 <목마른 도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연희 수필가 .사단법인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 한국문협수필분과 회장 -
교보문고 강남점은 4월 1일부터 전시판매하고요 .출판사주문은 02-2272-9280 /팩스 02-2277-1350
기적을 일으킨 내 인생의 글쓰기
날마다 기적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작가들과 문화탐방을 위해 미술관이나 문학관 , 박물관, 유적지 등을 어디로 갈 것인지 결정하고 추진하는 일에서 느끼는 기쁨은 크기만 합니다. 학기 수업에 맞는 인문학 책이나 문학, 예술관련 책을 고르기 위해 서점에 나가 독서삼매경에 빠지면 무한행복감은 핏줄을 타고 돌아다니기 마련입니다.
<구별짓기Distinction>의 저자 삐에르부르디에의 분류를 빌리면 ‘신흥 쁘띠 브르주아지’ 의 아비투스habitus(습관과 다른, 아리스토텔레스의 ‘hexis'개념으로 교육같은 것에 의해 영향받을 수 있는 심리적 성향).이며 고도의 생성적 에너지이랄까요?
글을 쓰지 않았다면 무엇을 했을까, 내가 나를 궁금해 할 때가 있습니다. 하고 싶은 것들은 많았습니다. 외교관, 여행안내자, 화가, 바느질, 요리, 건축가....... 하지만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들 사이에는 큰 갭이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팔자운운.....’ 하면서 바느질을 못하게 했고 더군다나 여자가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굶어죽는 일이라며 오직 교사를 권유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방면에 재주가 보이지않고 공부도 월등하지 않으니 행동반경이 좁아진 나는 생각만 많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다행스러웠던 점은 책을 사야 된다고 하면 부모님은 무조건 돈을 주었기에 책을 가까이했던 나의 습관은 나의 운명을 부르는 직관을 키워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학교를 졸업하자 사회는 이미 학력이나 좋은 직업이 계급을 정하는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어 굴욕감과 무력감에 나를 빠트렸습니다. 결국 나는 아무 것도 되지 못했습니다.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은 사회적 시선은 내가 원하는 세계의 경험을 불가능하게 하여 나는 위축되고 소외 된 것을 깨달아야 했습니다. 부모 덕에 세상이 나를 위해 존재할 것 같았던 20대는 빨리 끝났습니다. 칫솔로 길바닥을 닦는 일거리에 존엄성을 훼손받았던 유태인만큼도 못되는 30대는 참담했습니다.
내 힘으로 해낼 수 있는 것들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오로지 책과 글쓰기로 나의 꿈을 찾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결혼과 육아 틈틈이 나는 새로운 것들에 무작정 덤벼들기도 하고 사진, 미술 등 이것저것 배운다며 기웃거리느라 부산했습니다.
숫자감각도 약하고 뚜렷한 직업도 없는 상태로 아직까지 책을 좋아한다는 한가지로 나는 살고 있습니다. 책에 나의 모든 것을 싣고 살아 움직인다는 사실이 기적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삶의 격을 지키는 방법을 글쓰기와 책에서 얻게 한 시간들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2016년 3월 stepany1218@hanmail.net
권남희 수필가 (사.한국수필가협회 편집주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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