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를 통해 읽는 세상이야기

꽃을 꽂는 마음 르동 흰꽃병과 꽃 1916년 보드지. 파스텔 73* 54.5센티미터

권남희 후정 2007. 4. 22. 22:31

권남희 글

르동은 문학과 관계가 있다.  르동의 예술을 이해해준 사람은 시인 말라르메. 유이스망스를 비롯하여 상징파 문학가들이었다. ,꽃그림은 르동이 색채시대 그림으로서 가치가 있다. 가장 본질적인 색이라고 르동이 말했던  흑색화가의 길을 걷는다. 1890년대 들어 차차 색채를 사용하기 시작하나 무의식 중에 색채를 방해하고 있었던 것은 르동의 편집이었다. 부친이 1897년 사망하고 오랫동안 가족들의 문제거리였던 베일르버드를 팔아버였을 때 실망과 함께 나중에 해방감도 느꼈다. 이 해방감이 르동을  색채시대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꽃꽃이를 배우지는 않았지만 한동안 집안에 꽃을 사다가 꽂아두었던 적이 있다. 행여 나의 외로움이 아이들에게 전염되어 우울한 성격으로 굳어질까 걱정을 한 것이다. 고속터미날 꽃 도매시장에 가서 여러가지 꽃을 사다가 주로 수반같이 넓은 그릇에 꽃을 꽃았다. 르동이 그린 '흰 꽃병과 꽃' 처럼 화려한 것으로 고르곤 했다.   집안은 어둡지 않게 항상 커튼을 젖혀두어 햇빛이 골고루 들어오도록 하고 거실이나 주방에는 꽃을 두었다. 그가 아이들을 보러 왔다가  칙칙하고 음울 한 집안분위기가 싫어 발길을 돌린다면 그마저도 상처가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여러가지 색으로 활짝 핀 꽃은 사람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안정시켜주기도 한다. 슬픔을 잊게 만들고 밝은 기운으로  최면을 걸어 일상을 잘 견디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