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남희수필가 정리
김훈 자전거 여행 (생각의 나무)
자신을 소설가라기 보다 자전거 레이서라고 불러달라고 한 김훈의 '자전거 여행'은
여행의 본질에 데해 생각하게 한다. 모험이나 기행, 일탈, 멋진 구경을 기대했다면 오산이다.
전국을 자전거를 타고 돌며 사물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깊이 생각하면서 자신의 사고를 투영시키고 있다. 여행자이지만 덜 일방적인 시각으로 대상을 존중하려 애쓰는 흔적이 역력하다.
여행자는 여행지에서 마주치는 모든 대상과 소통을 갈구하고 있는 것이다.
자전거를 그는 여행도구로 삼고 있지만 , 더 크게 보면 자전거는 상징이며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 환경을 생각하고 속도에 중독된 현대인들에게 천천히 , 기름을 태우는 일보다 내 몸을 태워가며 자전거를 굴려 여행을 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경험의 한 부분일까를 스스로 깨닫게 한다. 물론 깨닫지 못하고 지루함을 못견뎌하며 책을 팽개칠 수도 있다.
문장에 침몰하는 그의 장인 정신 때문에 천천히 페달을 굴리듯 씹으면서 읽어야 한다.
속도는 비탈을 올라가는 자전거처럼 느리고 힘이 들 수도 있다. 2008년 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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