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남희 수필

권남희 세번 째 수필집을 읽고 -전숙희 수필가

권남희 후정 2009. 8. 1. 19:09

 

 시간의 방 혼자 남다  제 3수필집   24회 한국수필문학상 수상 

  수필집 목차

머리말  ‘나는 왜 수필을 쓰는가 ’   권남희

격려글  전숙희 ‘ 용기있는 후배에게’

제 1장   서정시대

1. 도시락이 있는 풍경  2.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 3. 편지함에 편지가 없다

4. 낡은 신발에 꽃을 심는 마음   5.  집들이 6.  청빈해서 아름다웠던 습작시대

7.꿈속의 고모  8. 유리병에 넣어 둔 사랑 9. 손님 10. 땅콩먹는 사람들

11. 엽기목욕가족

제 2장 고백하고싶은 날

1. 내 안의 주홍글씨 2. 바람든 무로 굴러 본 세상 3.  칼에 얽힌 슬픈 이야기

4. 도벽으로 굳어지지 않았던 일에 대한 감사함  5. 뼈와 뿔에 대한 애착 

6. 그 후로도 나는  7, 구토 8. 자하문과 까마귀  9. 책도둑의 고민

10. 나무는 알고있다          

제 3장  5매 수필과 미니스커트

1. 수필은 김밥이다 2, 남자는 생선등뼈 3. 스승도 맞고 살았다 4 황홀한 은퇴

5. 언니찾기  6. 봉숭아 꽃이 피었습니다 7. 가끔은 전라도 말로  

8. 기억은 때로 쓸데없는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9. 감자먹는 사람들

제 4장  남자 이야기

1. 소크라테스에게 묻노니   2. 발을 찬미한다    3.  내가 사랑하는 남자   

4. 돌아와 거울 앞에 선 사람     5. 연우의 남자    6. 사랑의 삽화를 그리는 남자

7. WHEN IN EARLY THE THRITIES   8. 뻔뻔한 세상에 대한 저울질

9. 남편을 내다 버립시다

제 5장  중독세상

1. 연탄가스 마시기  2. 술에 중독된 사람들   3. 주식시장의 남자들   4. 명품 이야기 

5. 연애중독

제 6장 여자의 방은 진화한다

1. 국가 전복죄나 저질러볼까   2. 여자의 방은 진화한다   3. 아주 특별한 만남 

4. 그래도 책을 사랑해   5. 공주는 공주병에 걸리지 않는다   6. 위악과 열등감

7. 결혼, 겨울  8. 어머니의 바벨탑 

* 작품세계평  -박영우 ( 문학박사. 경기대 교수)          

 권남희 (1999년? )2003년

    

축하의 글


권남희 세 번 째 수필집을 읽고 (시간의 방 혼자남다 )  

                      전숙희수필가  (한국현대문학관 대표)


내가 수필가 권남희씨를 처음 본 것은 김후란 시인이 여성문학인회 회장의 책임을 맡고 사무실이 없어 동서문학사에 방을 하나 내어 여성문학인회 사무실로 쓰면서 수많은 여성문인들이 오고가는 즐거운 시절이었다. 모두가 여성문학인회의 번영을 위해 열심히 김후란 회장을 중심으로 일하던 중, 낯선 여성 한 분이 손님 접대며 연락관계며 오는 작가들의 분위기까지  손수 사진을 찍으며 바쁘게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았다. 어느날 정식으로 인사할 기회가 생겼다. 그가 바로 수필 쓰는 권남희였다.

그 후 만나면 눈인사라도 하게 되었는데 차분한 가정 여성이면서 상당히 부지런하고 적극성있는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 후 2년이 지나고 김후란 시인이 <문학의집.서울>을 신설하고 한국문학계에 색다른 기쁨과 희망을 주고 있을 무렵, 권남희 씨로부터 세 번째 출간할 수필집 원고를 보내오고 간단한 독후감을 부탁해왔다. 그의 문학적인 정열을 보아온 나는 즉시 간단하나마 쓰겠다고 승낙했다.

요즈음 여성들의 제목으로는 평범하면서도 거의 잊어버려가는 ‘도시락’이라는 수필과 함께 그의 글들을 읽어보았다.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 속에서  잃었던 삶의 기쁨, 나져에 대한 빈틈없는 애정, 손수 모든 것을 해내되 그것도 최선을 다하는 그의 마음까지 놀라웠다.

오늘같이 자녀들 일이나 가족들, 친구들에게까지 자기의 노력보다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편리한 세상에 이토록 직접 아침마다 자녀에게 사랑과 정성을 베푸는 것을 당연하고도 오히려 부족한 듯이 표현하는 것으로 그의 삶에 대한 , 인간에 대한 정성과 진실에 강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글이란, 정성과 정열의 결실이다. 아침저녁 무심하게 쳐다보는 하늘이며, 새벽에 어둠을 물리치고 우리에게 희망과 같은 새빛을 주는 태양이며 모두가 무심하게 느끼지 않고 감사하지 않는다면 우리들 ‘사람’ 자체가 얼마나 무의미하겠는가. 이렇게 우리들의 사람을 생각하며 그날 그날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노라면 그날의 기쁨도, 슬픔도, 고통도 모두가 훌륭한 문학의 근원이 되는 데 아닐까. 권남희씨는 바로 그러한 열성과 사랑 속을 부지런히 살아간다. 그가 쓸 자료는 너무나 많은 것같다. 이제부터 그 삶의  열성과 적극성, 또 문학을 사랑하는 재능, 더욱 갈고닦아 많은 글을 써서 공감의 세계를  만드는 훌륭한 수필가가 되어 수필의 차원을 높여가며 스스로 그 속에서  삶의 무한한 보람과 기쁨을 느끼는 작가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세 번 째 수필집 출간을 축하합니다. 2003년 10월 

              


제 22회 한국수필문학상  심사평 -김병권 수필가(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

시간의 방, 혼자남다 -문학관 - 권남희 수필집

작가활동도 벌써 20년이 되어가는   권남희 씨에게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한 인간이 태어나서 성장하고 꽃피우고 성숙한 다음 다시 완숙의 단계로 접어들면서 작가도 여러 단계를 거칩니다. 문학 소녀,청년시기에 열병을 앓으며 습작을 하고  작가의 이름을 얻고 작품집을 묶어내면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합니다.  단련을 할 수록 작가는 좋은 글을 얻어낸다고 하겠습니다 .

권남희  수필가의 세번째 수필집을 읽어보면서 솔직담백하고  직관형이었던 그의  글쓰기가 다각적  언어요소와 이미지 확대기법을 통해 상당히  자유스러워져 이제 작가적 풍요한 영혼을 느끼기까지합니다. 첫번째 작품집 ‘미시족’에서  보여주었던  문장에 대한 집착과 강박관념, 소재 선택의 조심스러움 대신 폭넓은 시각과 여유, 깊이있는 사고를 바탕으로 그의 글쓰기는 달변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화센터에서 수필반을 맡고있는 그가 후배들과 함께 얼마나 열정적으로 문학활동을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권남희  수필가의 문학 세계는 한마디로 요약하면,  인간성 회복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해야겠습니다. 따라서 그는 실제적 삶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정, 사랑, 자녀문제, 사회참여, 작가적 고민, 미래적 삶까지  예지의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일상을 놓치지않고 관찰하며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내며 건강한  사회인으로 살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머릿말 ‘나는 왜 수필을 쓸 수 밖에 없는가’ 에서 자신의 콤플렉스가 어떻게 작가적 정서의 뿌리가 되었나  가식없이 털어놓고 있습니다. 인간은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예술가가 될 수 없습니다. 자기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해 갖기를 열망하고  상처받고 예민하게 반응하고 집착해야만 글쓰기의 동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가족해체현상을 아파하며 쓴 ‘그 아이의 낡은 신발에 꽃을 심는 마음’,  아기를 낳지않는 사회를 염려하는 마음으로 바라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 전혀 모르는 타인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보며  쓴 편지‘삼십대 초반이었을 때’ 한 사회의 관습이 인간에게 어떤 상처를 주었나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 내안의 주홍글씨’  사회참여의 한계를 느끼는 작가적  고뇌의 글  ‘ 국가 전복죄나 저질러볼까’ 등 다양합니다.      

주제를 잡고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않는 글쓰기를 해나가고 있는 그에게서 많은 역량을 발견합니다. 심리학자 칼 융은 한 젊은 여성이 쓴 ‘나방과 태양’이라는 시에서 괴테의 파우스트, 기독교 성경, 니체 등 수십가지의  박학다식한  확대법을 통해 여성의 무의식을 분석했습니다. 

권남희 수필가 역시 많은 독서량이 창작의 근거가 되어 , 일상에서 잡은 경험적 소재를 사상으로 , 사회변화로 , 자아찾기로,  인간성을  추구하는데 이용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메시지는 누비이불처럼 빈틈없이  엮어져 독자의 가슴을 덮어주는 따뜻한  이불이 되고있습니다.  제 22회 한국수필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 2004년 2월

프레지던트 호텔 18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