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를 통해 읽는 세상이야기

프랑스 창문 -1914년 유채 116* 88센티미터 파리 개인소장

권남희 후정 2007. 4. 21. 15:43

다른 여자애게 빠져 여러 날씩 들어오지 않는 남편을  밤을 새우며  기다린 날들이 이어졌다.그런 날은 창문을 열어두고 그의 돌아오는 발소리를 듣기위해 신경을 곤두세우지만 별도 뜨지 않는 칠흑같은 하늘로 는 달리는 차소리와 간혹 사람들 소리만 솟구칠 뿐이다.   골목으로 지나가는 사람 발소리도 끊어지고 창문으로 그가 오는지 내다보면 그 새까만 빛과 적막 속으로 내 심장이 쿵 내려앉고 마는 것이다.  어디선가 발소리가 들리지않을까 귀를 기울이며 술을 마시다 새벽이 될 때도 있었다. 아주 깜깜했던 창문으로 어슴프레 푸르스르름한 빛깔이 퍼지고 아침이 되어도 그는 돌아오지 않는 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나는 비로소 술에 취해 버린다.   

    

권남희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