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남희의 독서일기

걷기열풍'걷기예찬 ' 다비드르 브르통 지음

권남희 후정 2007. 6. 30. 20:17

 

 

 

권남희 수필가정리

걷기예찬 - 다비드 르 부르통 산문집 . 김화영 옮김 - 현대문학

 길떠나는 문턱에서


걷는 맛 

1. 걷기     2. 첫걸음   3. 시간의 왕국       4.  몸    5. 짐 

6. 혼자서 아니면 여럿이?    7. 상처     8. 잠      9. 침묵     10. 노래 부르기

11. 움직이지 않고 오래걷기        

12. 세상을 향하여 마음을 열다  

13. 이름      14.  세계라는 극장            15. 물, 불, 공기. 땅 그 원소들의 세계

16. 동물들             17. 사회를 비껴가는 길     18. 산책

19. 글로쓰는 여행                  20. 걸을 수 있는 세계는 줄어들고

지평을 걷는 사람들

1. 카베사 데 바카             2. 톰북투를 향해서 걸어가다

3. 큰 호수들을 향한 걸음               4. 스마라의 길

도시에서 걷기

1. 도시의 몸          2. 걷기의 리듬                3. 듣기

4. 보기               5. 느끼기         6. 냄새맡기

걷기의 정신성

1. 정신적 순회               2. 신들과 함께 걷다

3. 거듭나기로서의 걷기           4. 여행의 끝  

옮긴이의 말

“ 걷는 즐거움으로의 초대 ”

본문 중에서 발췌

“ 길 떠나는 문턱에서”

걷는 것은 자신을 세계로 열어놓는 것이다.  발로, 다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인간은 자신의 실존에 대한 행복한 감정을 되찾는다.

발로 걸어가는 인간은 모든 감각기관의 모공을 활짝 열어주는 능동적 형식의 명상으로 빠져든다.  그 명상에서 돌아올 때면 가끔 사람이 달라져서 당장의 삶을 지배하는 다급한 일에 매달리기보다는 시간을 그윽하게 즐기는 경향을 보인다.  걷는다는 것은 잠시 동안, 혹은 오랫동안 자신의 몸으로  사는 것이다.  숲이나 길, 혹은 오솔길에 몸을 맡기고 걷는다고해서 무질서한 세상이 지워주는 늘어만가는 의무들을 면제받는 것은 아니지만 그 덕분에 숨을 가다듬고 전신의 감각들을 예리하게 갈고 호기심을 새로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걷는다는 것은 대개 자신을 한 곳에 집중하기 위하여 에돌아가는 것을 뜻한다.

세계를 이해하고 남들과 나눔으로써 그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인간의 고유한 자질은 수백만 년 전 인간이라는동물이 직립하게 되면서부터 생겨난 것이다. 과연 인간은 직립하여 두 발로 걷게되면서부터 손과 얼굴이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이렇게 하여 수천 가지 운동이  가능해짐으로써 의사소통의 능력이 확장되었고 주변환경을 조종할 수 있는 여지가 무한히 확장되었고 그와 더불어 두뇌가 발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인간이라는 종은 두 개의 발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르루아 구랑은 말했다. 그러�도 우리 시대의 대다수 사람들은그 사실을 잊어버리고 인류가 아득한 옛날부터 자동차를 타고와서 땅 위에 내려서는 중이라고 믿고있다. 

신석기 이래 지금까지 인간은 늘 똑같은 몸, 똑같은 육체적 역량, 변화무쌍한 주변환경과 여건에 대처하는 똑같은 저항력을 갖고있다. 오만한 오늘의 사회는 그 오만 때문에 벌을 받고 있지만 우리 인간들이 가진 능력은 네안데르탈인들의 그것에 비하여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  수천 년 동안,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 인간들은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옮겨가기 위하여 발로 걸었고 지금도 걷는다. 인간들은 전신으로 세상과 싸우면서 ,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재화를 하루 하루  생산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아마도 인간이 개인의 육체적 기동성과 저헝력을 오늘날의 사회에서만큼  적게 사용한  적은 없었을 것이다.   걷기, 달리기, 헤엄치기 등 육체의 가장 기본적인 능력에서 생겨나는 인간 고유의 에너지가 일상생활 속에서 노동, 장소이동등과 의 관계 속에서 요구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60년대까지만 해도 아직 냇물에서 헤엄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아무도 냇물에서 헤엄치지 않으며 보기 드물게 허용된 장소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자전거를 타지 않는다.